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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파티 끝' 中 구조조정…한국에 반전 기회 오나

입력 2026-02-26 15:01   수정 2026-02-26 15:16



중국 정부가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대해 선제적인 ‘교통정리’에 나섰다. 전기차·배터리·태양광 산업에서 겪은 과잉투자 및 공급과잉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반강제적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상용화 초기 단계인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 대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선택하면서, 기술 격차를 좁혀야 하는 한국 등 경쟁국에는 반전의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로봇 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는 최근 휴머노이드 기업과 관련 보조금 지급 가이드라인과 평가 지표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가 ‘살포’하던 보조금을 엄격히 제한하고 주로 신생업체 및 초기 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 시장 난립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 내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은 150곳을 돌파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 결정의 배경에는 과거 주력 산업에서 겪은 뼈아픈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 등을 세계 1위로 키워냈지만, 현재 극심한 출혈경쟁과 덤핑 수출 등 공급과잉의 부작용을 겪고있다. 부동산 시장 붕괴로 돈줄을 쥐고 있던 지방정부의 재정이 파탄나면서, 자금 여력이 급감한 현실도 정책 선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지나치게 이른 구조조정이 오히려 자국 로봇 산업의 혁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휴머노이드 산업은 아직 글로벌 표준 기술이나 확실한 ‘정답’이 없는 초기 시장이다. 과거 CATL(배터리), BYD(전기차), 론지(태양광) 등이 글로벌 1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금전적 지원 아래 수백 개 업체가 치열하게 벌인 자유 경쟁이 있었다. 경쟁후 살아남는 상위권 업체에 중점적으로 재정을 지원하는 식이었다.

다만 시장이 제대로 만들어지기도 전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경쟁을 제한할 경우,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정부 눈치 보기’나 보조금을 따내기 위한 ‘지방 관료와의 인맥’ 등 정치력에 의존하게 될 공산이 크다. 수많은 기업이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적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부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직접적인 경쟁자인 한국 등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국내 로봇업계는 보고 있다. 한 로봇업체 대표는 “휴머노이드 기술력에서 중국에 비해 1~2년 뒤쳐졌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따라잡을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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