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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빅테크 현금흐름 늘어나"…SW 위기론엔 "틀린 판단"

입력 2026-02-26 15:34   수정 2026-02-26 15:35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천문학적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를 벌이는 거대 기술기업의 현금 흐름이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황 CEO는 25일(현지시간) 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실적발표 이후 금융 분석가들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의 현금흐름이 나빠지면 엔비디아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새로운 AI 세계에서 컴퓨팅은 매출과 동일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3000억∼400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가 깔려 있지만 이는 아직 적은 수준"이라고 언급해 기술기업들의 엔비디아 AI 칩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어 황 CEO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위해 협력 중이며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픈AI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픈AI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법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관심이 쏠린 우주데이터센터에 대해선 "현재 경제성은 좋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CEO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의 급속한 발전이 소프트웨어(SW) 기업을 위협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시장이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SW 도구를 대체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셀' 프로그램을 AI 에이전트가 사용할 도구의 예시로 들기도 했다.

최근 미국 국방부와 앤트로픽이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해서는 "양쪽 모두 합리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방부로서는 조달한 기술을 자신들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고, 앤트로픽도 자사 제품을 어떻게 마케팅하고 활용할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들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해결되지 않더라도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오른 681억3000만 달러(약 98조원)를 기록해 또다시 역대 최고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 662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62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이 대부분인 91.4%를 차지했다. 게임 부문과 전문 시각화 부문 매출은 각각 37억 달러와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로봇공학 부문에서는 6억400만 달러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62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1.53달러를 웃돌았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 오른 2159억 달러(약 312조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분기(올해 2∼4월)에도 매출이 지속 성장해 7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또한 월가의 컨센서스인 726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의 실적에 대한 부분은 이 같은 추산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고객사를 위한 소량의 H200 제품에 대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매출을 창출하지 못했다"며 "중국으로 수입이 허용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메모리 등 부품 품귀와 관련해 크레스 CFO는 "향후 몇 분기 이상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재고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외에 게임 부문과 관련해서는 "(메모리) 공급 제약이 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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