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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성수지구 잡아라"…대형건설사 '수주 전쟁'

입력 2026-02-26 16:28   수정 2026-02-27 00:01

서울 한강 변 최대 재개발 지역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용산 한남뉴타운에 이어 다시 시공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1지구는 GS건설이 무혈입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후발 사업지인 2·3지구도 대형 건설사가 일찌감치 물밑 경쟁에 나서면서 재개발 기대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성수1지구 GS건설 무혈입성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마감된 성수1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막판까지 고심하던 현대건설은 압구정에 ‘올인’하기 위해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지구는 지상 최고 69층, 3014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성수지구에서 서울숲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GS건설이 단독 응찰했기 때문에 2회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GS건설은 마감 전날 입찰서류를 제출하고, 입찰보증금 1000억원도 현금으로 납부했다. 단지명은 ‘리베니크 자이’를 제안했다. 세계적 건축사무소인 데이비드치퍼필드아키텍츠 등과 설계 협업도 추진한다.

3년여 만에 다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권 경쟁을 하게 된 성수4지구에서는 시공사 선정 절차 초기부터 잡음이 생겼다. 이곳은 지상 최고 64층, 1439가구로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조합은 지난 9일 입찰 마감 후 대우건설의 서류 미비를 이유로 유찰을 선언했다가 취소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한 점검에 나서면서 결과에 따라 후속 절차가 달라질 수 있으니 시공사 선정 절차를 보류해달라고 조합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조합과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작성한 합의서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조합이 24일 대우건설이 홍보 직원들을 동원해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과정 정상화를 위한 공동 합의서’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지적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등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브랜드를 적용한 ‘성수 르엘’을 제안했다. 입찰 보증금 500억원도 먼저 현금으로 내면서 수주 의지를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더 성수 520’으로 단지명을 제안하며 한강 조망 특화 설계를 약속했다.
◇2·3지구도 물밑 경쟁 치열
성수 2·3구역은 조합 내홍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2지구는 시공사 선정 절차 직전 조합장이 특정 건설사 유착설 의혹이 불거지며 사퇴해 조합장을 다시 뽑고 있다. 입찰을 준비했던 건설사가 모두 참여를 포기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이곳은 지상 최고 64층, 2609가구로 변모한다. 새 조합장 후보 3명이 모두 성수지구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늦다는 주민 불만에 대응해 ‘5년 내 이주, 9년 내 입주’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합은 새 조합장이 선출되는 대로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상 50층 이상, 2213가구 규모로 재개발하는 3지구는 설계자 선정 과정에서 성동구의 정비계획 불일치 지적 후 사업이 지연됐다. 재공모를 거쳐 설계자가 선정됐다. 조합은 설계안을 수정한 뒤 통합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경쟁 구도는 미지수다.

성수지구 4곳 모두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 주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성수3지구 ‘청구강변’ 전용면적 59㎡가 지난해 11월 2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바로 옆 2지구 ‘한강한신’은 지난해 12월 같은 크기가 29억원에 매매됐다.

유오상/강영연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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