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 펜닌술라 파파가요는 최근 코스타리카에 초고가 ‘웰니스 빌라’를 도입했다. 이곳에 ‘스티쿠’란 이름의 3차원(3D) 바디 스캐닝 장비와 심박변이도(HRV) 측정기 등 최첨단 의료 장비를 설치했다. 의학 전문가가 상주하며 투숙객의 신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개인 맞춤형 식단과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해준다. 이 빌라의 숙박료는 하룻밤에 2만9000~3만2000달러(약 3800만~4200만원)에 이른다.
아코르 그룹은 웰니스 특화 브랜드 ‘더 퓨처리스트’를 글로벌 거점 호텔에 도입하고 있다. 더 퓨처리스트는 뇌 과학을 숙박에 접목, 투숙객의 뇌파를 측정하고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뉴로 슬립 케어’를 제공한다. 개인별 호르몬 주기를 분석해 맞춤형 스킨케어를 제안하는 정밀 진단 서비스도 도입했다. 하얏트도 웰니스 전문 브랜드 ‘미라발’을 통해 심리 상담사와 함께하는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럭셔리 호텔이 웰니스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가 지난해 발표한 ‘2025 글로벌 웰니스 경제 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웰니스 관광 시장 규모는 1조1000억달러(약 1460조원)에 달했다. 2028년까지 연평균 15% 이상 늘어 1조4000억달러(약 186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호텔 입장에선 웰니스가 매출을 더 높일 기회다. GWI에 따르면 국제 웰니스 관광객은 1인당 평균 1764달러를 지출해 일반 관광객보다 41% 더 많은 돈을 쓴다. 웰니스 특화 호텔의 객실 평균 단가(ADR)는 일반 럭셔리 호텔보다 20~35% 높다.
럭셔리 호텔이 시설, 서비스만으론 차별화가 힘들어지자 웰니스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자산가들은 명품 등 값비싼 물건보다 웰니스 등 경험 위주로 소비를 늘리고 있다. 미국 금융회사 찰스슈왑이 작년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100만달러 이상 고액 자산가 중 26%가 건강과 웰니스를 최우선 소비 항목으로 꼽았다.
도심권 호텔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전문 스파와 연계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최첨단 피트니스 시설에 바이오리듬, 회복 옵션을 추가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부유층 고객을 겨냥한 웰니스 서비스가 호텔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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