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신약 개발의 핵심이 특정 타깃에 대한 '선택성'이었다면, 온코빅스는 예상치 못한 내성 기전을 차단하는 '멀티패스웨이(Multi-pathway) 블로킹'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성은 온코빅스 대표는 26일 열린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에서 기존 폐암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표적 항암제 파이프라인과 비즈니스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최근 타그리소, 렉라자 등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가 1차 치료제로 안착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변칙적인 내성 기전이 등장하고 있다.
김 대표가 언급한 '멀티패스웨이 블로킹'은 암세포가 기존 치료제를 피하는 여러 우회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전략이다. 암세포는 하나의 신호 전달 경로가 막히면 다른 경로(bypass)를 활성화해 계속 증식한다.
온코빅스는 독자 개발한 플랫폼 기술인 '토프오믹스(TOFPOMICS)'을 활용해 이러한 복합적인 내성 신호들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파이프라인 'OBX02'를 발굴했다. 특정 타깃만 노리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넘어,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복잡한 내성 환경에서도 유효한 치료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이날 60대 남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임상 결과 데이터를 공개했다. 기존 치료제 투여 후 EGFR T790M 소실과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증폭이 동시 발생한 복잡한 내성 환경에서도 온코빅스의 후보물질은 대조군 대비 높은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c-Met 저해제인 티보잔팁 등과의 병용 투여 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폐암의 치명적인 합병증 중 하나인 뇌 전이 치료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알크(ALK) 변이 뇌 전이 모델 실험에서 현재 표준 치료제인 알레티닙과 대등하거나 이를 웃도는 효과를 보였다"며 "향후 뇌 전이 비소세포폐암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준비도 마쳤다. 온코빅스는 2024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최근 인도를 비롯한 전세계 9개국에서 핵심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김 대표는 "기술 수출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유연한 엑시트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성과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제주=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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