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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을 산업으로 전환시킨 쿠키플레이스

입력 2026-02-26 16:56   수정 2026-02-27 00:31

서브컬처(비주류)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신뢰와 거래 효율이 산업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개인 간 직거래에 의존하던 데서 기업형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낸 주역으로 스타트업 쿠키플레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쿠키플레이스는 팬아트·일러스트·캐릭터 디자인 등 맞춤형 창작물을 거래하는 서브컬처 플랫폼 ‘크레페’의 운영사다. 지난해 거래액 436억원, 연 매출 4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창업 3년 만에 연 거래액이 7배 이상으로 늘었고, 거래 건수도 174만 건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팬아트와 캐릭터 디자인 같은 개인 창작물이 ‘플랫폼 위의 상품’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성장을 이끄는 주체는 10~20대 여성 이용자다. 전체 회원 약 42만 명 가운데 여성 비중이 90%에 달한다. 15~29세 이용자는 85%를 차지한다. 이들은 소비자이자 창작자로 활동하며 플랫폼 안에서 팬덤과 거래를 키우고 있다. 해외 거래액도 지난해 19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8% 늘었다. K팝과 K드라마로 유입된 글로벌 팬덤이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레페는 결제 대금 보호와 이용 약관을 통해 개인 간 직거래에 따른 분쟁과 불신을 플랫폼 차원에서 흡수했다. 안정적인 거래 환경이 조성되자 개인 창작자가 반복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팬덤을 쌓을 수 있는 구조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남선우 쿠키플레이스 공동대표는 “개인 창작자가 팬덤을 형성하며 성장하고, 그 과정 자체가 차세대 콘텐츠 인재를 길러내는 경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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