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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과잉투자' 교통정리 나선 中…韓 "따라잡을 기회"

입력 2026-02-26 17:37   수정 2026-02-27 00:35

중국 정부가 핵심 산업으로 꼽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대해 선제적인 ‘교통정리’에 들어갔다. 전기차·배터리·태양광 산업에서 겪은 과잉투자 및 공급과잉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반강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이 자국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는 대신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을 제한하는 방식을 택한 만큼 국내 기업에는 기술 격차를 좁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기업의 보조금 가이드라인과 평가 지표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가 살포하는 보조금을 엄격히 제한하는 동시에 신생 기업을 구조조정해 기업이 난립하는 것을 막기로 했다. 최근 2~3년간 중국에 휴머노이드 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며 15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경쟁 제한’을 택한 것은 배터리, 태양광 산업 육성 과정에서 겪은 공급과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워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등을 세계 1위로 키웠지만, 이후 출혈 경쟁과 덤핑 수출 등 공급과잉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붕괴로 보조금을 건넬 지방정부 재정이 나빠진 것도 정책을 선회한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달라진 정책이 ‘로봇 굴기’를 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휴머노이드 산업은 초기 시장인 만큼 자국 기업 간 무한 경쟁을 통해 단기간에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중국의 과거 성공 방정식이 들어맞을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런 정책을 통해 배터리(CATL), 전기차(BYD), 태양광(론지) 분야 등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을 배출했다. 중국 정부는 내수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들 ‘중국 1위 기업’에 정부 지원을 몰아주는 식으로 ‘세계 챔피언’으로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현지 기업들이 혁신 기술 개발에 올인하기보다 정부의 선택을 받기 위해 로비에 힘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국내 기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로봇 업체 대표는 “중국에 1~2년가량 뒤처진 기술력을 따라잡을 기회”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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