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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딱지 떼는 LG그룹주, 피지컬 AI 타고 '훨훨'

입력 2026-02-26 17:42   수정 2026-02-27 00:21

LG그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들어 ‘피지컬 인공지능(AI)’ 날개를 달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간 AI 랠리에서 소외당하며 ‘만년 저평가주’로 불렸지만 로봇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포스코그룹과 카카오그룹 ETF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냈다.
◇로봇주로 거듭난 LG전자

26일 ETF체크에 따르면 주요 LG그룹주에 투자하는 ETF인 ‘TIGER LG그룹플러스’는 최근 한 달간 21.43% 상승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KODEX 삼성그룹’(26.39%)과 로봇 테마를 주도한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23.24%)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PLUS 한화그룹주’는 조선(한화오션)과 방위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계열사 강세로 같은 기간 19.84% 오르며 뒤를 이었다.

전통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피지컬 AI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LG그룹 대장주인 LG전자는 이날 10.05% 급등한 14만6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1개월 상승률은 43.12%에 달한다. 지난달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기존 가전 사업 경쟁력에 기반한 가정 특화 로봇 ‘클로이드’를 공개한 뒤 로봇 경쟁력이 부각된 영향이다. 정부의 3차 상법 개정에 발맞춰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한 결정도 투자심리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른 LG그룹 계열사들도 오랜 부진을 털고 반등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한 달간 27.41% 상승했다. 지난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영향이다. 그룹 내 ‘아픈 손가락’이었던 LG화학도 정부의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본격화에 힘입어 한 달간 11.59%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LG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OLED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로봇용 카메라와 비전 센싱 부품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축적한 액추에이터(로봇 구동장치)와 자율주행 기술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구글, 애지봇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로봇 생태계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며 “독보적인 가전 생태계에서 확보되는 소비자들의 가사 생활 데이터, 그리고 잠재적 그룹사 간의 시너지는 LG만의 강점”이라고 했다.
◇포스코·카카오는 한 자릿수 수익
포스코그룹주 ETF는 시장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최근 한 달간 9.68%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18.87% 상승했으나 포스코퓨처엠(8.1%) 포스코엠텍(4.34%) 포스코DX(-2.37%) 등 다른 계열사가 힘을 받지 못했다.

카카오그룹주를 담은 ‘BNK 카카오그룹포커스’는 한 달간 3.71% 상승하며 주요 그룹주 ETF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카카오 주가는 이 기간 0.65%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선보일 에이전트 AI의 성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외부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에이전트 AI 시장 초기 선점을 위해 현재 올리브영, 무신사, 마이리얼트립 등과 서비스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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