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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000억 순유입…코스닥 벤처펀드의 반전

입력 2026-02-26 17:33   수정 2026-02-26 17:35

코스닥 중소·중견기업 등에 자산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에 대량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신규 펀드 결성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역시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관 전용 코스닥벤처펀드에 집행하면서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에 100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금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그 대신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을 받는다. 주로 상장사 전환사채(CB)나 스타트업 지분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지난해까지 코스닥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지난 2년 동안 149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닥지수가 2021년부터 1000 아래에 머물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6000 돌파와 더불어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벤처펀드가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99개 코스닥벤처펀드의 지난 6개월간 평균 상승률이 38.87%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증권사가 집행하는 사모펀드 자금까지 합치면 실제 유입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사는 최근 발행어음으로 모집한 자금을 코스닥벤처펀드에 배분하고 있다. 모험자본 투자 비율(25%)을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한 대형 증권사 발행어음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수십 곳에 나눠 발행어음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며 “여러 증권사가 코스닥벤처펀드에 출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국민연금 등 국내 67개 연기금에 코스닥 비중을 늘리라는 지침을 내렸다. 세제 혜택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삼성전자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아직 자금 유입이 크지 않다”며 “올해 순환매 장세를 고려해 코스닥시장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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