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1% 안팎일 것이라고 예측했다.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6일 오후 ‘2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1분기 1% 내외 성장률을 보일 수 있고, 반도체 수출이 더 좋으면 성장률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기존 1.8%에서 2%로 올랐다.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9%, 2분기 0.3%, 3분기 0.4%, 4분기 0.4%로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데이터에 주목했다. “수출 데이터가 반도체 중심으로 워낙 좋게 나오고 있다”며 “소비도 카드 데이터를 보니 여전히 좋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0.3%로 역성장한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재보는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보다 자산 효과가 시차를 두고 늦게 나타날 수 있다”며 “주가가 반도체 위주로 올라 소비와 연결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양극화 심화로 주식을 고소득층 위주로 보유한다”며 “자산 효과 숫자가 작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성장 경로상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불확실성의 ‘시즌2’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 연방대법원이 기존 상호관세 조치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결 직후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부과하는 ‘글로벌 관세’를 기존 10%에서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조사국은 ‘경제전망 결과 리뷰’를 통해 과거 경제전망 오차의 배경과 대안을 발표했다. 김민식 한은 거시전망부장은 불확실성이 큰 것에 비해 과감하지 못하고 점진적이며 보수적인 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고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고빈도 지표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전망 오차 발생 배경도 더 많이 소통하고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우리가 점쟁이는 아니다. 들쑥날쑥한 분기 성장률을 용감하게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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