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1주일 전보다 0.11% 상승했다. 오름폭은 지난달 26일(0.31%) 이후 최근 4주 연속 축소됐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구(-0.06%) 송파구(-0.03%) 서초구(-0.02%) 용산구(-0.01%) 등의 순이다. 송파구는 2024년 2월 첫째 주(-0.04%) 후 107주 만에 아파트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용산구는 같은 해 3월 첫째 주(-0.01%) 후 103주 만에, 강남구와 서초구는 같은 해 3월 둘째 주(각각 -0.01%) 후 102주 만에 집값이 다시 하락했다. 경기권 인기 주거지로 꼽히는 과천 집값도 지난주부터 하락 전환했다.강남권 단지에서는 호가가 크게 떨어지고, 전고점보다 가격이 내린 하락 거래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1차 전용면적 59㎡는 최근 25억5000만원에 매매하는 조건으로 토지거래 허가를 신청했다. 같은 면적 이전 최고가(29억원)보다 3억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는 다주택자 급매로 34억원에 나왔다. 지난 4일에는 36억7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서울 전셋값은 수급 불균형으로 1년 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주일 전보다 0.08% 올랐다.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 물건 부족으로 올해 들어서만 0.96% 뛰었다.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0.06%)을 크게 웃돈다.
서울시는 이날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정비사업 추진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인허가 간소화와 금융 지원 등을 통해 3년간 8만5000가구 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신속 착공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기존 목표치(7만9000가구)보다 6000가구 늘어난 물량이다. 시는 또 대출 규제로 이주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에 500억원 규모의 주택진흥기금을 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만5000가구의 차질 없는 착공으로 주거 안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매물 확실히 늘었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대출 규제 강화 방침을 잇달아 밝히면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아파트값이 약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성동·동작구 등 ‘한강 벨트’와 경기권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아파트 매물도 급증하는 추세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5월 9일까지 집값이 조정 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강남권과 한강 벨트 지역에서는 전고점보다 낮은 가격에 손바뀜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아이파크’ 전용 109㎡는 지난달 말 30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이전 최고가(35억원)보다 5억원 내렸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 84㎡는 최근 전고점(지난해 11월 56억5000만원) 대비 6억원 낮은 50억5000만원에 가계약됐다.
호가도 하락하는 추세다.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83㎡ 호가는 최근 90억원대 초반까지 내렸다. 집주인이 호가를 지난달 실거래가(110억원)보다 20억원가량 낮췄지만 ‘눈치 보기’ 장세에 거래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초구 반포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매물이 말 그대로 쏟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대형 면적은 호가가 10억원 이상 떨어진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안양 동안구도 매물이 급증하는 지역이다. 동안구 매물은 지난달 23일 1830가구에서 이날 2839가구로 55.1% 증가했다. 지난주부터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과천은 같은 기간 341가구에서 475가구로 39.2% 늘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1212가구→1966가구·62.2%), 동작구(1249가구→1816가구·45.3%) 등 한강 벨트 매물이 크게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매물 누적으로 집값이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기 전 매매 계약을 맺으려는 다주택자 움직임이 활발해 3~4월 추가적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주일 전보다 0.08% 올랐다. 56주 연속 상승세다.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 물건 부족으로 올해 들어서만 0.96% 뛰었다.
안정락/이인혁/오유림/손주형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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