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지난 25일 UAE를 방문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26일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특사단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을 예방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이어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행정청장을 만나 세 차례 밀도 있는 대화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UAE를 국빈 방문해 경제 협력의 기틀을 마련한 뒤 약 3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경제 협력의 가장 큰 성과는 방산 사업 규모를 350억달러 이상으로 매듭지은 것이다. 양국은 무기 수출입에서 나아가 설계, 교육·훈련, 유지·보수·운영(MRO) 등 방산 전주기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아울러 UAE와 공동 개발해 현지 생산한 무기를 제3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국빈 방문 당시 강 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150억달러 이상의 방산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을 통해 사업 규모를 133% 늘리고, 수주 가능성을 ‘사업 확정’으로 구체화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실장은 “통합 방공 무기, 첨단 항공전력, 해양전력 등을 전반적으로 다 합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UAE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 한국형 전투기 KF-21 등 다양한 무기에 관심을 고 있다. UAE 관계자들은 글로벌 방산 전시회 등에서 전시된 한국 무기의 성능을 점검하기도 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UAE는 이란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자주적인 국방 체계를 구축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두 나라는 300억달러 규모의 양국 투자 협력을 개편해 오는 5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2023년 한국에 약속한 300억달러 투자의 구조를 새로 짜겠다는 것이다.
양국은 바라카 원전 모델을 토대로 핵연료 공급, 원전 정비 역량 강화, 원전 운영에 대한 AI 기술 접목 등 전주기에 걸쳐 협력을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과의 차후 정상회담 때 원전 제3국 공동 진출 전략 로드맵을 채택하기로 했다. 또 AI, 첨단기술, 문화·교육·보건의료·푸드 등에서 구체적인 사업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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