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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폭협회 정기총회서 '안전한 일터' 강조한 양영봉 울산노동지청장

입력 2026-02-26 19:53   수정 2026-02-26 19:54

"사람은 누구든지, 언제든지 실수· 착각을 하고, 때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수도 있음을 가정하여 사고가 나지않게 예방하는 것"...이것이 안전보건관리체계의 기본 조치다.

산업안전기사 자격증 취득했다는 양 청장, "대한민국 모든 산업현장이 안전한 일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


'기업은 정말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가?'

양영봉 울산노동지청장(사진)이 26일 한국방폭협회 정기총회에서 한 강연의 제목이다.

그는 AI에게 2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하나는 '기업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할때, 그 판단기준은 무엇일까?'.

두번째는 '기업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무엇을 통해 확인할수 있을까?'다.

AI가 공통적으로 제시한 답은 △자원배분, 예산과 인력 △의사결정의 우선순위를 생산에 두느냐, 안전에 두느냐△사고 대응 및 투명성 △리더십의 관심도△협력사의 안전까지 챙기나 등으로 나타났다.

양 청장은 이 다섯가지를 한줄로 요약하면, "생산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안전하지 않으면 아예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고 있다면, 그 기업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곳"이라고 정리했다.

"우리는 늘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정말로 안전을 최우선으로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제대로 답할수 있을지는 사실상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AI가 제시한 다섯가지 평가기준 중 두번째 '의사결정의 우선순위를 생산에 두느냐, 안전에 두느냐'라는 선택지에서 "과연 안전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가, 당장 내일까지 생산과 납기를 맞춰야 하는데 사고발생 위험을 이유로 공장을 멈추는 기업이 있기는 한 걸까"라고 되물었다.

한 노동자가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에 물체가 떨어져 소음이 생기자, 기계 설비와 벨트사이 좁은 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가 옷이 빨려들어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가정을 했다.

양 청장은 "여러분이 이 회사의 안전관리책임자라면, 사고의 원인을 어떻게 정리하겠습니까?"라고 질문하면서 곧바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누구든지,언제든지 실수, 착각을 할수 있다. 때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수도 있음을 가정하여 사고가 나지않게 예방하는 것이 안전보건관리체계에서 요구하는 기본 조치"라고 강조했다.

양 청장은 이렇게 법에서 정한 최소한의 규정을 지키지않고, 사고의 원인을 노동자 탓으로 돌린다면 사고는 또 발생할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새 정부 들어 산업안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조치가 마련되고 있는데 대해 기업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노동관계법령이 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기업을 어렵게하는 법은 절대 아니라고 일축했다.

"기업의 종사자를 생산을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생각하고 그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기위한 안전활동을 하지않는다면 그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고용노동부에서 39년째 일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사고원인과 재발방지 등을 이야기하고, 때로는 책임을 져야하는 의미에서 지난해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양 청장은 "울산은 대한민국 경제성장 출발점이고, 지금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국가 핵심산업의 심장부"라면서 "울산을 비롯해 대한민국 모든 산업현장이 안전한 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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