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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입력 2026-03-03 16:57   수정 2026-03-03 16:58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A선임은 입사 5년차다. 사람 착하다는 주변 평가는 있지만, 친한 친구는 없어 보인다. A선임은 항상 바쁘다. 회사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몇 안되는 직원 중 한 명이다. A선임에게 팀 내 업무가 몰리고 있고, 무엇보다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을 알고 주변에서 A선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A선임은 업무 시간에 급한 일을 먼저하고 조금 여유 있는 일은 야근을 하며 마무리한다. 최근 1년 동안 10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고, 주말에도 출근해 일을 한다.

이런 A선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감사와 인정이 아니다. 불쌍하다, 순진하다, 나아가 어리석다고 한다. A선임에게 현실을 명확하게 이야기하거나, 걱정해 주거나, 도와주려는 직원은 없다. 팀장은 A선임을 불러 “자신의 일이 가장 우선이고, 여유가 있을 때 타 부서와 타인의 일을 지원하는 것이다.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일이 미뤄지거나 하지 못하면 누구 책임이겠는가? 무엇보다 건강을 잃었을 때 요청한 사람들이 책임지겠는가?”라며 강하게 질책한다. A선임은 성격상 거절하지 못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당신은 거절을 잘하는 편인가? 어떤 방법으로 거절하고 있는가?

살면서 요청을 하거나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요청을 할 때는 상대가 승낙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요청을 받았을 때의 심정은 조금 더 복잡하다.
- 흔쾌히 들어준다.
- 불편함이 있기에 망설인다.
- 하기 싫거나, 할 수 없어 거절해야 하는데, 거절 방법이 쉽지 않다.
- 그 자리에서 못한다고 명확하게 거절한다.

거절할 때, 어떻게 해야 상대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할까? 상대의 체면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첫째, "저에게 말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공감을 표한다.
둘째, “이번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와 같이 부드러운 표현으로 거절한다.
셋째, 가능하다면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넷째, “이번에는 아쉽지만, 다음에는 힘닿는 대로 도움드리겠습니다”로 마무리하면 어떨까?

거절당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거절당했을 때, 기분 좋은 사람은 없다. 민망하거나, 아쉽거나, 화가 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거절한 직원이 나이 어린 후배고 평소 어려울 때마다 도와줬다면, "내가 이전에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이 쉬운 일을 거절해"하며, 화가 날 수도 있다.

요청했는데 거절 당했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첫째, 거절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거절은 상대가 아닌 상황임을 수용해야 한다.
셋째, 상대 입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넷째, 거절로 인해 관계가 금 가는 것이 아닌 거절의 솔직함을 신뢰해야 한다.
다섯째, 요청했을 때의 마음보다 요청이 끝났을 때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요청한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쳤냐보다는 그 결과가 무엇이냐가 중요한 사람이 있다. 이들은 결과가 좋으면 온갖 감사와 보답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결과가 나쁘면 책임지라고 한다. 도와줬는데, 결과가 나쁘다고 질책이나 피해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회사 내 작은 요청도 책임 때문에 거절하는 분위기가 팽배할 것이다. 함께 성과를 이끌어가야 하는데, 신뢰하지 못하고 맡길 수 없으니 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요청을 받은 사람이 불편한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하면 되는 일을 상대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쉽게 요청하거나, 거절하기 어렵게 끈질기게 요청하는 경우다. 거절 시, 면전에서 화를 내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요청한 일을 하면서도 기분 나쁘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상대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요청이나 거절에도 멋과 맛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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