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244.13
(63.14
1%)
코스닥
1,192.78
(4.63
0.3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국중박에 뜬 블핑·광화문 가는 BTS…전세계 홀린 '힙트레디션' [김수영의 연계소문]

입력 2026-02-28 20:28   수정 2026-02-28 20:35



"경천사 십층석탑은 고려 후기 불교문화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석탑입니다."

"삼국시대에 제작된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다리 위에 올리고 사유에 잠긴 자세를 하고 있으며, 단정한 이목구비와 고요한 분위기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백자 달항아리는 멀리서 보면 거의 완벽한 원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미묘한 비대칭이 느껴집니다. 바로 그 점이 이 항아리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전시물 앞에 서서 QR을 카메라에 비추자 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의 목소리가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왔다.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는 경천사 십층석탑, 차분함과 평화를 불러오는 금동반가사유상, 부드러운 원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백자 달항아리 등 '한국 문화유산 대표'인 국보, 보물이 'K팝 대표' 블랙핑크의 도슨트 참여로 더욱 영롱하게 빛을 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한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들에게도 '핫플'로 떠오른 국립중앙박물관이 한류의 핵심 동력인 K팝과 만나 시너지를 냈다. 블랙핑크의 컴백에 맞춰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것이 가장 힙하다'는 '힙트레디션'의 정수를 보여줬다.

박물관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대동여지도 22첩을 모두 펼쳐 연결한 전시물이다. 대동여지도 원본을 전통 한지에 디지털 고화질로 실사 출력한 복제본으로,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 규모를 자랑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27일 대동여지도 전시물 앞에는 관람객들이 우르르 몰려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바닥에는 '블랙핑크'가 적힌 카펫이 깔려 있었다. 우리 전통과 현시대를 이끄는 아이콘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었다.


블랙핑크는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 발매에 맞춰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신곡을 들어보는 리스닝 세션을 비롯해 유물 8종(경천사 십층석탑, 금제 새날개모양 관모 장식, 금동반가사유상,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경주 부부총 금귀걸이, 백자 달항아리, 금동관음보살좌상, 청동 은입사 물가풍경 무늬 정병)에 대한 오디오 도슨트에 참여했다.

박물관은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 노트와 펜을 들고 학구열을 불태우는 단체 관람 학생들, 차분하게 홀로 전시물을 감상하는 이들까지 수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전시관을 넘나들며 곳곳에서 블랙핑크 멤버들의 녹음된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1층 한편에는 블랙핑크의 신곡을 감상할 수 있는 리스닝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일반 관람객들의 관람 환경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헤드셋을 끼고 감상하는 식이었으며, 이를 마치면 포토카드를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현장에서 만난 40대 관람객은 "교육 삼아 아이를 데리고 온 것"이라면서 "가장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박물관에서 가장 트렌디한 K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들이 상징적인 장소에 모여 있으니 자부심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음원을 하루 먼저 들어보는 행사도 진행했다. 아울러 박물관 외관을 핑크색 조명으로 물들였다. 현장을 찾은 팬 모임 '블사사(블랙핑크를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러 와서 벅차다. 특히 의미 있는 장소에서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열게 돼 기쁘다"며 "박물관의 웅장함과 핑크색 조명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남산도 보이고 웅장한 느낌이라 컴백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적인 요소들이 국내외로 인기를 얻으며 전통문화를 힙한 콘텐츠로 여기는 이른바 '힙트레디션'의 흐름을 K팝 대표 주자들이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블랙핑크 이후에는 방탄소년단이 광화문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 첫 무대로 서울 한복판을 택했다. 이들은 신보 앨범명까지 '아리랑(ARIRANG)'으로 정해 팬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에서 첫 무대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K팝 그룹들이 한국적인 요소를 음악이나 비주얼에 담아냈을 때 국내 팬들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블랙핑크는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활동 당시 한복을 리폼한 디자인의 의상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2023년 K팝 그룹 최초로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아트 페스티벌에 참여할 때는 기와지붕 무대 세트를 만들고 부채춤과 조선시대 무관 의복인 '철릭'을 활용한 의상으로 화제가 됐다. 당시 CNN은 "블랙핑크 멤버들이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12만5000명 이상의 관객 앞에서 한국 유산에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도 2020년 미국 NBC 인기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의 스페셜 주간 기획의 일환으로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를 배경으로 무대를 선보였었다. 이들의 곡 '아이돌'에는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 등의 가사가 담겨 주목받았다.

방탄소년단의 컴백과 함께 해외 관광객 유입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상태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투어 계획을 발표한 직후 48시간 동안 해외에서 서울로 향하는 여행 검색량이 전주 대비 155% 증가했다. 오는 6월 공연이 개최되는 부산의 검색량은 무려 2375% 급증했다.

광화문 공연에는 최대 2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방탄소년단이 '아리랑'이라는 앨범명, 광화문광장이라는 상징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어떠한 음악·퍼포먼스·의상을 선보일지 전 세계 K팝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통령갤럭시앱솔릭스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