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선택하고, 그만큼 자주 후회한다. 합리적으로 결정했다고 믿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길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강민욱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의 신간 <경제학자의 의사결정법>은 일상의 선택과 후회를 행동경제학의 언어로 풀어낸다. 방송과 강의를 통해 경제 이론을 대중에게 전달해 온 저자는 투자와 소비, 인간관계, 습관 형성까지 삶의 거의 모든 선택을 경제학의 시선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우리가 충분히 합리적이지 않은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할인과 유행, 타인의 판단에 쉽게 흔들리고, 귀차니즘과 현재 편향에 끌려 장기적으로 불리한 결정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오르면 뒤늦게 투자에 뛰어들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결심했다가도 금세 미루는 일상적 경험이 모두 행동경제학의 범주 안에 놓인다. 넛지 이후 약 20년간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의 오류와 편향을 설명하며, 왜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책은 특히 ‘선택의 구조’를 강조한다. 인간은 의지만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어렵고, 환경과 보상 체계, 정보의 배열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후회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탓하기보다 스스로를 움직이게 만드는 유인과 조건을 이해해야 한다. 저자는 목표 설정과 보상 방식, 습관 설계의 중요성을 짚으며, 작은 선택의 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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