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치솟자 두 종목 비중이 유독 높은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지수 랠리의 선두에 선 ‘반도체 투톱’에 압축적으로 베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현행법상 일반 주식형 ETF는 한 종목을 최대 30%까지 담을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종목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 비중이 커지면 예외다. 초과분은 정기 리밸런싱 때 조정된다. 반도체 랠리로 시총 상위 2개 종목의 덩치가 급격히 불어나자 ‘30% 제한’을 넘기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투톱 노출도를 높이려는 ETF 투자자의 매수세가 거세다. 올 들어 TIGER 코리아TOP10에는 2233억원어치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작년 순유입액(142억원)의 15배가 넘는다. RISE 대형고배당10TR에도 601억원 순매수됐다. 작년 매수 규모(142억원)의 4배 이상이다.
이들 ETF의 최근 성과는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RISE 대형고배당10TR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7.75%다. TIGER 코리아TOP10(36.25%)과 RISE ESG사회책임투자(35.60%)도 코스피200 패시브 상품(약 31%)보다 우월했다. 다만 반도체 집중 투자 ETF의 성과엔 못 미쳤다. 같은 기간 ‘RISE AI반도체TOP10’(53.06%), ‘HANARO Fn K-반도체’(47.47%), ‘ACE AI반도체포커스’(46.87%) 등은 50% 안팎 수익률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계좌 내 ‘안전자산 30% 룰’ 안에서 반도체 노출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상품도 나왔다. 지난 26일 출시된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채우고, 나머지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주식 비중이 50%지만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인정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과도한 쏠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종목당 30% 상한을 초과한 ETF는 정기 변경일에 맞춰 비중을 기계적으로 축소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물량이 일시에 출회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 ‘삼전·닉스’ 비중 70% 육박한 ETF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편입 비중이 60%를 넘는 국내 상장 ETF는 3개다. ‘TIGER 코리아TOP10’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38.19%, 30.7% 편입해 합산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RISE 대형고배당10TR’(64.63%)과 ‘RISE ESG사회책임투자’(63.06%)도 반도체 투톱 비중이 60%를 훌쩍 넘는다. 명목상으로는 시장 대표 우량주와 배당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실제 포트폴리오는 두 종목에 치우쳐 있다.
현행법상 일반 주식형 ETF는 한 종목을 최대 30%까지 담을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종목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 비중이 커지면 예외다. 초과분은 정기 리밸런싱 때 조정된다. 반도체 랠리로 시총 상위 2개 종목의 덩치가 급격히 불어나자 ‘30% 제한’을 넘기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반도체 투톱 노출도를 높이려는 ETF 투자자의 매수세가 거세다. 올 들어 TIGER 코리아TOP10에는 2233억원어치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작년 순유입액(142억원)의 15배가 넘는다. RISE 대형고배당10TR에도 601억원 순매수됐다. 작년 매수 규모(142억원)의 4배 이상이다.
이들 ETF의 최근 성과는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RISE 대형고배당10TR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7.75%다. TIGER 코리아TOP10(36.25%)과 RISE ESG사회책임투자(35.60%)도 코스피200 패시브 상품(약 31%)보다 우월했다. 다만 반도체 집중 투자 ETF의 성과엔 못 미쳤다. 같은 기간 ‘RISE AI반도체TOP10’(53.06%), ‘HANARO Fn K-반도체’(47.47%), ‘ACE AI반도체포커스’(46.87%) 등은 50% 안팎 수익률을 기록했다.
◇ 연금 내 반도체 비중 극대화 상품도
자산운용사들은 ‘반도체 투톱’ 집중형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음달 상장을 앞둔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25%)와 SK하이닉스(25%)에 SK스퀘어(15%)까지 담아 투톱 비중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SK스퀘어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약 20%다. 신한운용 관계자는 “SK스퀘어를 편입해 SK하이닉스를 40% 수준으로 추종하는 구조”라며 “국내 반도체 ETF 중 투톱 주가와 가장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퇴직연금 계좌 내 ‘안전자산 30% 룰’ 안에서 반도체 노출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상품도 나왔다. 지난 26일 출시된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채우고, 나머지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주식 비중이 50%지만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인정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과도한 쏠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종목당 30% 상한을 초과한 ETF는 정기 변경일에 맞춰 비중을 기계적으로 축소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물량이 일시에 출회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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