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 안에서도 업종별 주가 흐름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AI와 소프트웨어 종목을 포함한 기술주는 올 들어 26일(현지시간)까지 2.1% 하락한 반면 원자재 업종 지수는 16% 넘게 올랐고 필수 소비재와 산업재 업종 지수도 각각 14% 안팎 상승했다.

최근 AI 기업 앤스로픽이 자사의 AI 모델에 법률, 데이터 분석, 재무·회계 등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발표하자 소프트웨어·금융·데이터 관련주가 급락했다. AI 확산이 대량 실업과 금융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시장분석업체 시트리니리서치 보고서도 이런 경향에 불을 지폈다. 시트리니리서치가 AI 위협 사례로 언급한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도 당시 주가가 하루 만에 6% 넘게 빠졌다. 이에 반해 디지털 세계와 거리가 먼 캐터필러는 올 들어 25%가량 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브라운 CEO는 투자자가 AI 공포에서 피난처를 찾으면서 전통적인 성장주와 가치주, 방어주와 경기민감주의 구분도 흐릿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같은 여행주 내에서도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는 올해 23.1% 폭락했지만 델타항공은 1.6% 상승했다. AI가 최저가 항공권을 찾아줄 수 있지만 비행기에 탑승하는 서비스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이다. 브라운 CEO는 “현재 시장의 유일한 잣대는 ‘AI가 이 비즈니스를 파괴할 수 있는가’다”라고 말했다.
다만 HALO 전략이 장기화할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 AI 관련 종목에 투자자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데이터 저장업체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올해 각각 42.5%, 50.4% 상승하며 S&P500 내에서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시장 움직임은 채찍질하듯 변동성이 심하다”며 “누가 AI의 승자와 패자가 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업체 B2프라임그룹의 유지니아 마이쿨리악 창업자는 “AI 열풍 이후 자본은 분산이 필요했고, 가장 안정적이라고 인식되는 실물 자산과 비(非)디지털산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일로(HALO) 트레이드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의 약자. 실물 자산이 많고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구식이 될 위험이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뜻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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