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 중 자폐 스펙트럼 장애 승객이 갑작스러운 경기를 일으키자 기내 승무원과 승객들이 함께 응급 대응에 나선 미담이 화제다.
지난 24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제주-김포 비행기 탑승하셨던 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 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남동생이 어머니와 함께 서울 병원에서 뇌파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던 중 기내 복도에서 경기를 일으키며 쓰러졌다고 밝혔다.
A 씨는 "동생이 비행기 복도에서 경기를 일으키며 쓰러졌는데, 평소 쓰러지고 나면 힘이 다 빠져 정신이 돌아와도 몸을 가눌 수 없다. 가족끼리 부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 동생이 쓰러지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즉시 대처에 나선 것이다. 승무원들은 탑승을 중단시키고 구급대원을 호출하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고 옆에 있던 승객은 몸을 가누지 못하는 동생을 직접 안아 들고 자리에 앉히기까지 했다.
A 씨는 "부모님께서 주변 승객들께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격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소 경기를 일으키는 주기는 2~3주에 한 번 정도고 지난주에도 경기를 일으켜 긴장감이 느슨했던 것 같다. 기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 가족들도 당황했는데, 주변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특히, 해당 항공편은 이미 이륙이 지연된 상태였으나 응급 환자 발생으로 추가 지연이 이어졌다. 그러나 기내에서 불만이나 항의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들은 기내 방송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으며, 김포공항 도착 이후 환자 가족이 먼저 하차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A 씨는 "이륙이 지연되는 상황임에도 누구 하나 쓴소리하지 않고 이해해 주셨다.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항공기 내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승무원의 안내에 따르고, 환자 주변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경기나 발작 환자의 경우 억지로 움직이기보다 기도를 확보하고 외부 충격을 막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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