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공사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주택도시공사의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전국 신규 분양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901만원)보다 5.34% 상승한 금액이다.
여기에 인허가, 착공, 분양, 준공 등 주요 공급 지표까지 일제히 감소하면서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분양가는 전국적으로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5%(861만원) 올랐고, 5대 광역시와 세종시 가운데서는 대구가 약 36.69%(약 813만원) 뛰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기타지방에서는 충청남도가 약 9.52%(약 126만원)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인건비, 원자재 가격 등 공사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132개 직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공사 직종(91개)’의 일 평균 임금은 26만8,48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9% 올랐다.
자재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2.75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자재비와 노무비, 장비 사용료 등 주요 비용의 가격 변동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표로, 건설업계의 체감 물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최근 고환율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이 확대되는 등 공사비 전반이 구조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공급 여건 역시 녹록지 않다. 국토교통부의 '25년 12월 주택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1~12월) 전국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34만6773가구로 전년 동기(39만7904가구) 대비 약 12.85%(5만1,131가구) 감소했다. 착공 물량(24만1470가구)도 약 10.44%(2만8156가구) 줄었으며, 분양과 준공 물량 역시 각각 약 14.14%, 16.62% 감소하는 등 주요 지표들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분양시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원에서 분양한 '역삼센트럴자이'는 44가구(특별공급 제외) 1순위 모집에 2만1432명이 지원해 평균 487.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과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미래가치가 우수한 단지에 대한 선점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입지 경쟁력, 브랜드, 단지 규모, 설계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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