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7일 10: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율곡 매각 작업이 흥행에 성공했다. 10곳 이상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인수 후보들은 항공기 공급 부족 현상으로 율곡이 향후 5~10년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 중인 율곡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 사모펀드(PEF) 등 10곳 이상의 인수 후보가 참여했다. 입찰에 추가 참여가 가능해 인수전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후보들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 1분기 진행되는 딜 중에서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각 주관 업무는 삼일PwC가 맡고 있다.
율곡은 1990년 설립된 항공기 부품 제조사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인수 후보들이 율곡에 관심을 보이는 건 향후 실적 성장세가 명확하게 예측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때 노후 항공기 교체를 미뤘던 항공사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세계적으로 항공기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2030년대 중반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 부품 공급계약은 장기적으로 맺는 경우가 많아 율곡을 비롯해 주요 항공기 부품 제조사들은 10년치 일감을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한 항공기 부품 제조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 경쟁사가 등장하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항공 산업이 침체됐을 때 문을 닫은 중소 항공기 부품 제조사들이 많아 항공기 부품 공급망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라며 "국내는 물론 영역을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도 율곡과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율곡의 2024년 매출은 1174억원으로 전년(970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1년 전(58억원) 보다 2.5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에도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율곡의 기업가치는 지분 100% 기준 4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인수 후보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JKL파트너스와 WJ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은 2019년 율곡에 투자해 우선주를 포함해 지분 47.9%를 보유하고 있다. 위호철 대표는 지분 47.23%를 갖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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