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2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은 업계 관계자들이 한데 모인 만남의 장이었다. 홍보부스마다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미팅을 하는 기업 대표와 임원들로 북적였다.
임상시험 데이터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트라이얼인포매틱스와 자회사 티아이이미지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투자자들과 접점을 넓혔다. 강정훈 티아이이미지 사업개발실장은 “임상시험 전 과정에 적용되는 IT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제약사 및 바이오기업의 임상 파트너로 협업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축적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앤알피사이언스는 불응성 암을 겨냥한 정밀의료 솔루션을 소개했다. 회사는 맞춤형 ‘종양미세환경(TME) 스크린’ 기술을 통해 항암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TME는 암세포 주변의 면역세포, 혈관 등으로 구성된 복합적 환경으로, 암세포에 방어 장벽을 형성해 약물 침투와 면역세포 접근을 저해한다. 최은정 에이앤알피사이언스 대표는 “한경바이오 포럼에서 많은 기업들의 치료제 불응성 모델과 TME 타겟 모델의 높은 필요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파이안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토콘드리아 이식 치료제 PN-101을 내세웠다. 회사는 미토콘드리아 이식 기반 치료제로 세계 최초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손상된 근육 세포에 정상 미토콘드리아를 이식해 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는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의 한계를 넘어 근본적인 세포 에너지 대사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히츠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선보였다. 회사는 바이오 연구자와 제약사를 대상으로 AI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후보물질 발굴과 타깃 검증,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연구자가 플랫폼을 통해 신약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이엔셀은 국내 최다 생산 이력과 인허가 노하우를 강조했다. 염건선 이엔셀 이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19곳의 고객사와 4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임상계획신청(IND) 승인도 13건에 달한다”며 “국내에서 1위인 만큼 생산부터 품질 분석 그리고 정형화된 플랫폼으로 지속 생산 가능할 수 있게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차세대 액체생검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 씨티셀즈는 전략적 파트너십 논의를 본격화했다. 이해웅 씨티셀즈 상무이사는 “다수의 국내외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최고경영자(CEO)들의 현장 방문을 계기로 기술 교류와 공동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다음주께 후속 논의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디지털 제약사 웰트는 인공지능(AI) 기반 수면건강 솔루션 ‘슬립큐’를 알렸다. 불면증 환자의 수면 패턴을 정밀 데이터로 분석한 후, 수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수면 제한 요법과 인지행동치료를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열띤 유치전을 벌였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지역혁신클러스터 사업과 관련한 내용으로 부스를 채웠다. 내년까지 102억원을 투입해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연구개발(R&D)을 지원할 계획이다. 클러스터에 입주한 AI 기반 욕창 예방 솔루션 개발사인 네오에이블도 이번 행사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 고유 자원을 활용한 소재 개발 역량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권미예 청정바이오사업본부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평소에는 최신 바이오 산업 동향을 접할 기회가 제한적인데, 이번 행사에 참여해 주요 기업들이 어떤 타깃과 전략으로 나아가는지 직접 들을 수 있었다”며 “육지 기업들 가운데 제주 특산 자원을 활용하고 싶다는 문의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흥시도 이번 포럼에서 바이오산업 기반과 중장기 전략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김창영 시흥시 과장은 “이번 행사는 시흥의 바이오 인프라와 미래 전략을 국내외 기업에 직접 설명하고, 실질적인 협력 논의를 시작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환경을 선제적으로 조성해 단계적인 투자 협력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관들도 다수 참여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AI·로봇·자동화 기술을 융합해 표적맞춤형 링커 및 약물 복합체의 설계 및 합성을 구현하는 차세대 플랫폼을 내세웠다. 임상시험 검체분석 기관 지씨씨엘(GCCL)은 초기 연구 단계부터 시판 후 임상 4상까지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친 통합적인 임상 분석 플랫폼을 알렸다.
제주=이민형/최한종/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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