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본인 소유 전남 여수 농지 인근에 성동구 휴양시설을 세워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정 구청장 측은 주민 투표를 거치는 등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으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또한 석연치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2월에 고향 여수를 정해놓고 8월에 주민투표, 정원오식 짜고 치는 행정이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 구청장의 고향이자 농지가 있는 여수의 성동힐링센터를 두고, 정 구청장은 주민의 결정이라고 한다. 전국 수백 개 폐교를 전수조사한 후 후보지를 좁히고, 구민 1만여 명의 투표로 여수가 결정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당시 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순서가 거꾸로 됐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실이 공개한 성동구 자료에 따르면,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는 2015년 8월 10일~24일간 치러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8월 27일 여수가 선정되었다고 공개했다.

안 의원은 "그런데 6개월 전인 2015년 2월, 정 구청장은 자신의 명의로 구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하며 현 힐링센터(수련원) 위치인 여수를 특정했다. 매입 토지와 건물의 구체적인 가격까지 산정한 것을 보니 이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계획(안)은 구의회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논의되고 통과됐다. 2015년 3월 2일 성동구 행정재무위원회에서 김 모 기획재정국장이 여수를 지목하며 힐링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월 3일 본회의에서 박 모 구의원이 '재정 형편도 열악한데 왜 구청장의 고향인 여수에 건설하느냐', '낙향하여 여수시장을 하라'는 항의에도 안건은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결국 정 구청장의 고향이자 농지가 있는 여수에 치적 시설을 짓기로 미리 결정하고, 형식상의 주민투표를 한 셈 아니냐. 8월의 주민투표 결과도 석연치 않다. 득표 결과를 보면 여수를 포함, 기 확정 지역의 득표율만 30~40%대로 유독 높다. 나머지 다섯 곳은 5% 내외로 비슷한 수준이다. 1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하나, 당시 성동구의 19세 이상 인구 25만여 명 대비 5%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서 여수는 구청장이 마음대로 정한 곳이 아니라고 항변하시나, 사실 정 구청장 의중대로 결정된 것 아니냐. 짜고 치는 행정이 정원오식 행정의 실체인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안 의원 주장은 명백한 정치적 흠집 내기"라며 "성동구 힐링센터는 구민의 투표로 결정된 사업"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전국 652개 폐교를 전수 조사한 뒤 2015년 성동구민 1만 395명이 직접 참여한 온라인 주민투표를 통해 선정됐다"며 "당시 2곳을 선정하기로 했고, 1위·2위인 영월 폐교와 여수 폐교 두 곳을 순차적으로 힐링센터로 개축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외 휴양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일반적인 자치 행정"이라며 "용산구, 서초구, 동대문구 등 서울의 다수 자치구가 자매결연 도시와 연계해 관외 휴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