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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포럼] 차바이오그룹 "'K-바이오 CIC' 9월 오픈…빅파마가 찾아 오게 하겠다"

입력 2026-02-27 11:46   수정 2026-02-27 11:51


“글로벌 빅파마와 투자자들에게 ‘기술을 봐달라’며 우리가 찾아다니는 구조가 아니라, 알아서 모이게 줄을 서게 하는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부사장은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에서 “앞으로는 ‘K-바이오 CIC에 오면 아시아의 우수 바이오텍이 다 모여 있다’는 포지셔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바이오 CIC는 차바이오그룹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구축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다. 단순 사무·연구 공간을 제공하는 인큐베이터가 아니라, 글로벌 CIC(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 네트워크와 차그룹의 산·학·연·병 인프라를 결합해 연구개발(R&D)부터 임상, 제조, 사업개발(BD)까지 전주기를 지원하는 집적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양 부사장은 “공간만 제공하는 모델이 아니라 장비, 운영,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모두 결합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양 부사장은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의 한계도 짚었다. 그는 “지난 5~10년간 정부 주도로 전국에 20개 가까운 오픈이노베이션 센터가 생겼지만 대부분 공간 위주로 운영되면서 유기적 연결이 부족했다”며 “최근 보건복지부 주도로 연결 작업이 시작됐고, 그 중심에서 K-바이오 CIC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사장은 보스턴 사례를 들어 집적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졸업생이 노트북 하나로 벤치 하나를 빌려 바로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보스턴을 글로벌 바이오 중심지로 만들었다”며 “우리는 초기 투자금이 인프라 구축에 먼저 쓰이고, R&D에는 또 다른 자금이 필요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이 아이디어에 바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글로벌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핵심 축이다. 그는 “전 세계 20개 도시에서 매주 목요일 같은 시간에 벤처카페가 열린다”며 “보스턴에서는 500명, 도쿄 글로벌 개더링에는 1500명이 모일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입주 기업은 ID 카드 하나로 전 세계 CIC 센터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운영 방식은 실험 장비와 공간, 운영 지원을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 제공 모델이다. 양 부사장은 “기기 메인티넌스부터 우편물 관리, 랩 운영까지 CIC 오퍼레이팅 팀이 상주해 지원한다”며 “멤버십 안에 임대료·관리비·기기 사용료가 포함돼 별도 부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트업이 5년, 10년이 아니라 2~3년 안에 승부를 볼 수 있도록 속도를 끌어올리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입지는 판교다. 양 부사장은 “판교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바이오와 IT가 집적된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주요 도시와 1~2시간 내 접근 가능한 지리적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 부사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 아웃라이선싱을 넘어 한국이 반도체처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리드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K-바이오 CIC가 그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9월 오픈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주=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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