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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훈풍에 비트코인 반등…이더리움 매도압력 완화·엑스알피 수급 개선 [이수현의 코인레이더]

입력 2026-02-27 15:43   수정 2026-02-27 15:44

<이수현의 코인레이더>는 한 주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짚고, 그 배경을 해설하는 코너입니다. 단순한 시세 나열을 넘어 글로벌 경제 이슈와 투자자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주요 코인
1. 비트코인(BTC)



이번 주 비트코인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한때 6만2000달러선까지 밀렸다가 25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27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6만7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등의 불씨는 위험자산 전반의 심리 회복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이 681억30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662억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62달러로 예상치(1.52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4% 넘게 뛰면서 기술주 전반의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탄력을 받았습니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의 실적도 '시장 신뢰 회복'에 힘을 보탰습니다. 서클의 4분기 매출은 7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EPS는 0.43달러로 시장 예상치(0.16달러)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특히 4분기 USDC 유통 규모가 753억달러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는데요.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섹터의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안도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수입도 순유입으로 돌아서면서 가격 지지 요인이 됐습니다. 지난 25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5억달러 이상이 유입됐고, 최근 이틀 누적 기준 7억5000만달러가 추가 유입됐습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큰 규모의 유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온체인 지표상 '손실 상태의 공급량'이 과도하게 큰 점은 부담으로 지목됩니다. 매입 단가가 현재 가격보다 높은 비트코인 물량을 뜻하는 '총 손실 공급량'의 7일 평균이 약 920만개까지 올라 유통량의 거의 절반이 손실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글래스노드는 "역사적으로 약세장 후기에 자주 관측되는 특징"이라면서 "초기 급락 국면보다는 바닥 형성 영역에 가깝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글래스노드의 축적 추세 지표(Accumulation Trend Score) 역시 지난달 5일 이후 0.5를 밑돌고 있어 대형 투자자 중심의 공격적 매집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ETF 유입만으로는 부족하고, 현물 재흡수와 고래의 지속 매집, 기관 흐름의 확실한 전환이 함께 확인돼야 '진짜 강세'로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단기적으로는 6만8000달러 부근이 관전 포인트로 제시됩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 지지선을 확보한 후, 6만9220달러에 위치한 20일 지수이동평균(EMA)를 돌파하면 7만4508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반면 가상자산 분석가 랙트 캐피털은 6만8480달러 부근에서 저항 가능성을 제시했고, 추세 반전으로 보려면 주간 종가가 6만8338달러의 200주 EMA 위로 올라 새로운 지지선을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진단했습니다.

2. 이더리움(ETH)



이더리움도 이번주 초반 1800달러선까지 내려앉았지만, 반등에 성공하면서 현재는 코인마켓캡에서 2000달러를 회복한 상황입니다.

이번 반등에는 '매도 압력 완화' 신호가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거래소 유입 급감입니다. 산티먼트 기준 지난 7일 거래소 유입량이 106만 ETH까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최근 12만6000 ETH 수준으로 내려오며 약 90% 급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 유입은 매도 준비 성격으로 해석되는 만큼, 단기 매도 압력이 한 번 꺾였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파생시장에서는 레버리지 정리도 진행됐습니다. 크립토퀀트 기준 스테이블코인 마진 이더리움 미결제약정(OI)이 지난달 17일 고점 이후 동반 급감한 건데요. 당시 바이낸스에서 40억달러를 웃돌던 수치가 24일 기준 바이낸스 19억3000만달러로 절반 이상 축소됐습니다. 바이비트도 12억6000만달러에서 8억6600만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제시됐습니다. 레버리지 과열이 한 차례 리셋되면서, 바닥 다지기에 필요한 조건 일부가 충족됐다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다만 변동성 확대는 경계 요인으로 보입니다. 바이낸스의 이더리움 30일 실현 변동성이 0.97에 근접해 2025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강한 가격 재평가 구간에 들어섰음을 시사하는데요. 뚜렷한 돌파 없이 변동성만 높게 유지될 경우 횡보가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향후 가격 전망은 2000~2100달러대 공방이 핵심으로 언급됩니다. 분석가 아유시 진달은 "2000달러 상단에서 매수세가 유지되면 재상승 시도가 가능하다"며 "1차 단기 저항은 208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2080달러를 넘으면 2120달러, 2150달러를 거쳐 232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2100달러 돌파 여부를 핵심 분기점으로 짚으면서 "해당 가격대를 돌파할 경우 고래 투자자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상승 흐름이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3. 엑스알피(XRP)



엑스알피 역시 한때 1.3달러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한때 6% 가까이 반등하면서 1.5달러 부근까지 상승하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코인마켓캡에서 1.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엑스알피(XRP)의 이번 반등은 전반적으로 '수급 개선'에 무게가 실린 결과로 해석됩니다. 우선 현물 시장에서 단기 매수 강도가 확인됐다는 점이 거론됩니다. 실제로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루에 따르면 지난 23~24일 사이 엑스알피 현물 거래량이 급증했습니다. 개인 매수량이 무려 212% 늘어나며 매도 주문량을 두 배 이상 웃돌았는데요. 단기적으로 매수 주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의미입니다.

기관 수급도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됩니다. 11월 중순 출시 이후 엑스알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약 11억달러의 순자산을 유치했고, 매주 꾸준한 순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순유출이 발생한 날은 단 5일에 그쳤다는 점에서 중장기 자금 흐름은 안정적이라는 분석입니다.



고래 수급에서도 '매도 둔화'가 먼저 확인됐습니다. 글래스노드 기준 엑스알피 고래 순유출(90일 이동평균)은 지난해 12월 -3350만 XRP에서 최근 약 -330만 XRP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습니다. 같은 기간 가격이 약 25% 추가 하락했음에도 유출 규모가 급감했다는 점에서, 대형 보유자들이 공격적으로 던지는 국면은 지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소 1000 XRP 이상 보유 지갑들이 다시 매집에 나섰다는 데이터도 확인됩니다. 이는 대량 보유자들이 단기 저점 부근에서 포지션을 잡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데요. 과거 2025년 4월에도 고래 매도세가 비슷하게 둔화된 이후 몇 달 동안 엑스알피 가격이 50% 이상 급등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이 언급됩니다. 물론 과거가 그대로 반복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수급 측면에서는 "하방을 누르던 힘이 약해지는 방향"이라고 볼 여지는 있습니다.

향후 가격은 1.40달러대 지지 형성 여부가 주목됩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1.40~1.42달러 구간이 새로운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주시해야 한다"며 "1.45달러 돌파 시 1.50달러, 나아가 1.57달러까지 상승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1.37달러 아래로 다시 밀릴 경우 이전 횡보 구간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습니다.

가상자산 분석가인 사이프러스 데마닌코는 "상단 저항으로 1.49~1.52달러 구간을 제시했고, 돌파 시 1.68달러 매도벽을 거쳐 2달러 이상 시나리오도 열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대로 매수세가 유지되지 못하면 1.40달러 재시험, 이탈 시 1.35달러까지도 열릴 수 있어, 주말을 앞두고 해당 구간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이슈코인
1. 폴카닷(DOT)



이번 주 알트코인 가운데 가장 강한 존재감을 보인 종목은 폴카닷(DOT)입니다. 코인마켓캡 기준 주간 상승률이 28%에 달하면서, 27일 현재도 1.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는 2주 뒤로 다가온 '공급 절반 축소' 이벤트가 꼽힙니다. 폴카닷 네트워크는 오는 3월 14일을 기점으로 연간 토큰 발행량을 절반으로 낮추고, 총 공급을 약 21억 DOT로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예고했습니다. 발행량을 줄여 인플레이션 부담을 낮추고,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인데, 일정이 명확한 '확정 이벤트'라는 점에서 선반영성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그레이스케일, 21셰어스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폴카닷 현물 ETF 출시를 신청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기대감이 더해졌습니다. 공식 확인이나 승인 단계는 아니지만, ETF가 기관 자금의 유입 통로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승인이 되면 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단기 모멘텀을 키웠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여전히 변동성 높은 국면이라는 점은 부담 요인입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흐름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힙니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의 심리적 저항선 부근에서 돌파에 실패하고 차익 실현 매물이 확대될 경우, 알트코인 시장 전반이 함께 조정을 받아 폴카닷 역시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폴카닷은 공급 축소 기대라는 강한 재료를 보유했지만, 시장 전반이 아직 안심 구간은 아니기 때문에 이벤트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까지 염두할 필요가 있습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strong>'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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