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7일 14: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올해 11%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초 두 달 만에 ‘두 자릿수 수익률’에 진입한 셈이다. 코스피 급등에 따른 국내주식 평가이익이 단기간에 성과를 끌어올리면서 기금 총액도 1600조원대 초반까지 불어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누적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약 11%로 파악됐다. 2월 말 기준 예측치를 반영한 수치다. 국민연금의 1~2월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연간 최대 수익률을 기록한 2025년에도 1~2월 수익률은 1.02% 수준에 그쳤다.
기금 규모도 가파르게 불어났다. 국민연금 기금은 2월 말 기준 16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12월 말 기준 기금 규모는 1458조원이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약 160조원 안팎이 증가한 셈이다. 평소 연간 증가 폭에 맞먹는 자금이 짧은 기간에 불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증시 상승 랠리가 국민연금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4214.17에서 전날 6307.27까지 약 49.7%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들 기업의 핵심 주주인 만큼 국내주식 평가이익이 국민연금 기금 총액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급등장에서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도 시장의 관심사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이 허용 범위를 벗어나더라도 자동으로 되돌리기 위한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고, 국내 주식 목표 비중도 기존 14.4%에서 14.9%로 상향했다. 강세장에서 수급 충격을 키울 수 있는 자동 매도를 잠시 멈추고 운용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다.
다만 국내 증시 부양을 명분으로 기금운용 계획을 흔드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운용 원칙이 시장 상황에 따라 자주 조정되면 리밸런싱 타이밍이 꼬여 고점 매도 기회를 놓치고 변동성 구간에서 대응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직 국민연금 관계자는 "운용 원칙이 흔들리면 장기적 기금 운용에서 엇박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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