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9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장중 8% 이상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오후 1시 50분 기준 전일 대비 5만 1,000원(8.37%) 오른 66만 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개장 직후 완만한 흐름을 보이다가 새만금 투자 계획이 발표된 이후 상승 폭을 가파르게 키웠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정부 및 지자체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새만금 부지 112만 4,000㎡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로봇, 에너지를 아우르는 혁신성장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세부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전체 투자액 9조 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AI 데이터센터로 총 5조 8,000억 원이 투입된다. 해당 센터는 GPU 5만 장급의 연산 능력을 갖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핵심 데이터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수전해 플랜트 건립에 1조 원, 태양광 발전에 1조 3,000억 원,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구축에 4,000억 원, AI 수소 시티 조성에 4,000억 원이 각각 투자된다.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시설은 2027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로봇 클러스터 역시 2029년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단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와 탄소 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이번 투자로 약 7만 명의 고용 창출과 16조 원 규모의 경제 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시장은 현대차의 이번 대규모 투자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며 매수세로 화답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가) 전북 새만금에 향후 5년 이상 10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대형 수전해(물 전기분해) 수소 설비, 로봇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은 피지컬 AI 비전을 위한 실질적 실행 단계 개시”라고 진단했다.
또 “이번 투자는 한미 관세 협상 이후 약속했던 국내 투자 이행으로 관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이는 조치이기도 하다”며 “이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현대차의 중장기 피지컬 AI 가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기관 투자가와의 미팅을 통해 확인한 변화는 현대차가 전통적인 ‘가치주’가 아니라 로봇·AI를 축으로 한 ‘성장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미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구도에서, 시가총액 3위인 현대차는 한국 비중 확대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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