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와 롯데마트가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앞으로 카카오톡에서 롯데마트의 신선식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와 컬리가 합작한 '컬리N마트'가 인기를 끌자 카카오와 롯데도 '연합군'을 결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마트와 카카오는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올해 내로 카카오톡 내에서 롯데마트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출범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쇼핑과 배송 서비스를 카카오톡에서도 사용 가능한 게 핵심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부산에서 자동화물류센터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를 건설 중이다. 롯데는 올해 내로 이 물류센터를 가동하고 부산·경남 지역에 새벽배송과 2시간 단위의 주간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추후 고양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서비스 범위는 수도권까지 확장된다.
카카오는 앱 내 쇼핑탭과 톡딜 페이지에서 롯데마트 제품을 상시로 선보이고, 손쉽게 장보기를 완료할 수 있도록 쇼핑 페이지를 개편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내에서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행사, 회원 대상 혜택 제공, 롯데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도 함께 추진한다.
그동안 카카오 쇼핑은 선물하기 기능을 중심으로 꾸려져 신신식품이 타 e커머스 업체에 비해 부족한 편이었다. 전반적인 e커머스 매출 역시 경쟁사인 네이버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카카오의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기준 9510억원으로 네이버 커머스 매출(3조6884억원)의 25% 수준에 그친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마트의 방대한 상품군을 들여와 매출을 늘리겠다는 게 카카오의 전략이다. 온라인 판매가 부진한 롯데마트 역시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새로운 판매 채널로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선 e커머스 업계의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네이버와 컬리는 지난 9월 양사가 합작한 '컬리N마트'를 출범했다. 컬리의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상품을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양사가 합작한 후 컬리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Aicel(에이셀)에 따르면 컬리의 월별 카드결제액은 작년 9월 1484억원에서 지난 1월 1689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작년 11월 쿠팡에서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가 터지자 쿠팡을 탈퇴환 이용자들이 대거 '컬리N마트'를 찾았다.
업계에선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시장의 경쟁구도도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쿠팡(로켓프레시)과 컬리, SSG닷컴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카카오와 롯데마트의 연합군이 성공한다면 신선식품 배송 시장은 4강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은 카카오톡 기반의 커머스 경험을 신선식품과 생활 필수품을 포함한 일상 속 장보기 영역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역량과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없이 고객이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쇼핑 환경을 만들고, 그로서리 마켓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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