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앱 서비스를 넘어 기존 신약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인공지능(AI) 엔진’을 제공하겠습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26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한 웰트는 아시아 기업 최초로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연합(DTA)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IT 기술과 제약 산업을 결합한 ‘디지털 제약사’라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강 대표는 웰트의 핵심 전략으로 AI-콤보 드럭(AI-Combo Drug)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환자가 처방받은 기존 알약에 AI 기반 디지털 솔루션을 결합해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AI가 환자의 24시간 생활 데이터를 학습해 언제 약을 먹어야 가장 효과적일지, 혹은 오늘은 먹지 않아도 될지를 직접 판단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웰트는 복잡한 앱 설치나 회원가입 대신 ‘QR코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환자가 약병이나 약 봉투에 인쇄된 QR코드만 스캔하면 즉시 AI 모니터링이 시작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불면증 환자가 낮잠을 잤거나 카페인을 과다 섭취했을 경우, AI가 이를 인지하고 “오늘은 낮잠을 잤으니 처방받은 수면제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맞춤형 복약 가이드를 주는 방식이다.
기술적으로는 소프트웨어의 강점인 ‘업데이트’를 임상 시험에 도입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강 대표는 “AI는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며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A/B 테스트’가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임상 비용을 낮추고 치료제의 유효성을 실시간으로 입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웰트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슬립큐(SleepQ)’를 필두로 한독 등 주요 제약사와 협업하고 있다. 향후 식이장애, 편두통은 물론 당뇨, 고혈압, 파킨슨병 등 다양한 만성 질환으로 AI-콤보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이 일상이 되었듯 ‘디지털 제약사’가 만든 지능형 신약도 곧 대중화될 것”이라며 “2026년에는 GPT-5 기반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해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정교한 치료 시점을 제안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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