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의 강한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이들 대형 반도체주 비중은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두 종목에 대한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차익실현 성격이지, 단계적 비중 축소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NH투자증권은 1일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로 5800~6800선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나정환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과 차익실현을 증시 하락 요인으로 꼽았지만, 상법 개정안 효과와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 등이 지수를 방어해줄 것으로 봤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 26일 종가 6307.27을 기록, 사상 첫 6300선 고지를 밟았다. 다음 날인 27일에도 장중 6347.41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뒷심이 부족해 6240선에서 장을 마쳤다.
반도체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코스피 역시 고점을 꾸준히 경신하는 가운데 증권가는 반도체 비중을 줄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457조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57조6000억원을 차지해 비중이 56%에 달한다"며 "두 종목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코스피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좌우하는 반도체 어닝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주도주인 대형 반도체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은 최근 두 종목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반도체 비중 확대(overweight) 기조는 유지하고 있어, 이번 매도는 일부 초과이익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으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될 2월 한국 수출 지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2월 1~20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2월 조업일수 감소에도 1월 같은 기간(14.9% 증가)을 웃돌았고, 반도체 중심의 강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3차 상법개정안 통과로 상법개정안 관련주 모멘텀이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재료가 소멸됐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나 연구원은 "3월 주총 시즌을 앞두고 주주제안이 늘고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요구가 세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계속 지켜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실적 모멘텀도 아직 진행형이다. 이번주에는 미 증시에서 베스트 바이(3일), 브로드컴(4일), 코스트코(5일)의 실적 발표가 있다. 나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미 시장에서 AI 파괴론도 일부 진정된 모습"이라며 "지난해 11월 후 하락세를 보여온 M7과 낙폭 과대 IT 소프트웨어 종목의 반등 가능성이 커지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관심 업종과 종목으로 반도체(삼성전자), 증권(미래에셋증권), 지주(LS), ESS(LG에너지솔루션), 화학(금호석유화학), 유통(신세계), 헬스케어(셀트리온) 등을 제시했다.
나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 모두 건강관리, IT 가전(2차전지), 운송업종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이들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군사·정치 시설을 겨냥한 전면적인 공습을 단행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란도 즉각 이스라엘 본토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해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공격은 이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핵 협상이 '노딜'로 끝난 직후 전격 단행됐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도 0% 환원, 기농축 우라늄 300kg 반납, 주요 핵시설(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해체와 함께 미사일 사거리 억제 및 대리 세력 지원 중단 등 이른바 '패키지 딜'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란이 이를 주권 침해이자 무장 해제 요구로 규정하고 거부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해법을 접고 실력 행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이란 군사 공격과 관련해 이번 공격의 결과로 도출된 정권의 '유산'이 무엇이 되길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은 그 사람들(이란 국민)을 위한 자유"라고 답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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