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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천피 시대'지만…2030 신용불량자 5년새 6만명 늘어

입력 2026-02-28 18:07   수정 2026-02-28 18:09



코스피 6000시대가 열릴 정도로 증시가 초호황을 기록하는 반면 2030세대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는 5년 새 6만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자산시장 호황과 체감경기 사이의 간극이 선명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원금이나 이자 등 빚을 갚기로 한 날로부터 90일 이상 상환하지 못한 금융 채무 불이행자 수는 93만5801명을 기록했다.

20·30세대 금융채무불이행자는 2021년 21만4084명에서 2025년 27만3215명으로 늘어났다. 5년 사이 27.6%(5만9131명)가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2021년(21만4084명) △2022년(21만3812명) △2023년(24만5634명) △2024년(26만3808명) △2025년(27만3215명)이었다.

특히 사회 초년생 계층인 20대의 신용 부실 속도가 가팔랐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과 군 장병의 채무 조정액은 2025년 166억9000만원이었다. 지난 2021년 102억1000만 원보다 63% 급증했다.

20대의 금융채무불이행자 인원 또한 증가하고 있다. 채무 조정(신속채무조정·사전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을 확정받은 대학생과 군 장병의 수는 △2021년(485명) △2022년(549명) △2023년(706명) △2024년(672명) △2025년(710명)으로 전반적인 증가 흐름을 보였다. 청년층이 본격적인 소득 기반을 갖추기 전부터 채무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나타난 '포모(FOMO·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 심리가 청년층의 과도한 차입 투자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투자에 나섰다가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사이버도박,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 등도 채무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신용 악화를 단순히 '무리한 투자'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청년 실업 문제, 높은 주거비 부담 등 사회 구조적 요인이 작용해서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세대인 이들에게 '모바일 이용'이 일상인 구조적 문제도 있다. 가치관이 형성돼 성인이 되기 이전부터 사이버도박, 온라인대출, 고위험투자 등 생활 속에 손쉽게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코스피 6000 시대는 분명히 상징적인 이정표지만 모든 세대의 자산 증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시장 호황과 청년 부채 급증이라는 역설을 어떻게 해소할지 해법이 요구되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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