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중동발 에너지 수급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정부가 석유·가스 수급 영향을 긴급 점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8일 오후 7시 산업부 내 석유·가스 및 산업·통상 유관 부서와 관계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비상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에 발생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이후 4시간 만에 회의가 열렸다.
산업부와 관계기관이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우리 측 유조선과 LNG선 운항 과정에서 확인된 특이사항은 없었다. 다만 일부 유조선이 이번 분쟁의 영향권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해당 선박들의 우회 항로 확보 등 면밀한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국제 원유·가스 가격은 향후 전황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내 에너지 수급 대책을 재검했다. 현재 수개월 분의 비축유와 비축의무량을 상회하는 수준의 가스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수급 위기 대응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중동 지역에서 수급 차질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업계는 중동 외 지역에서 대체 물량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산업부는 수급 위기가 악화할 경우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고, 9개 비축기지에 비축된 석유를 국내 시장에 신속히 공급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 가격 동향과 중동 정세, 유조선·LNG선 운항 현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에는 "석유공사 해외생산분 도입, 비축유 방출 태세 점검 등 비상 메뉴얼상 조치사항을 사전에 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
산업부는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소관 부서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긴급 대책반을 가동한다. 대책반은 향후 사태 전개 추이를 매일 모니터링하며 상황에 맞춰 적기에 대응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산업부 내 산업자원안보실장, 자원산업정책관, 석유산업과장, 가스산업과장, 중동아프리카통상과장, 기후환경에너지부 내 전력산업정책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대한석유협회, 한국전력공사, 한국남동발전 등이 참석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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