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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대신 '주먹' 트럼프...중동전쟁 비화 우려

입력 2026-02-28 22:18   수정 2026-02-28 22:19



미국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전역을 전격 공습한 것은 양측의 핵 협상이 더는 진전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달 들어 세 차례 이란과 만나 협상을 벌였고, 26일 3차 협상에서도 핵심 요구사항인 핵 프로그램 폐기를 요구했지만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현재 60%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 우라늄 농축을 다시 '제로'로 만들라는 것, 그리고 이미 농축된 우라늄 300㎏을 미국에 넘기라는 것을 골자로 한 핵 프로그램 폐기 요구를 들이밀은 상황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고 선언한 만큼 핵 포기는 일몰조항 없이 영구적이어야 하며,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 3곳을 해체하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 주권 침해라는 이유였다. 우라늄 농축이 발전·의료 등 평화적 사용을 위한 것이며, 이같은 목표 아래 투자하고 자국의 과학기술로 축적해온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외교적 해법을 추구했으나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미국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감행했다. 이는 결국 핵 포기 요구를 관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그들은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 '12일 전쟁'을 결국 이란의 지하 핵시설 폭격으로 매듭지었던 미국이 다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와, 핵개발 시도 차단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이 불발될 경우에 대비해 제한적 규모의 공습을 군사행동 초기 옵션으로 검토해왔지만, 이날 공격은 그 수준을 넘어선, 보다 광범위한 공격으로의 '직행'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미군의 대이란 공격 대상으로 미사일과 미사일 산업, 해군 등을 명시한 점이 이목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그들(이란)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그들의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라며 "그것은 완전히 소멸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스라엘을 공격하거나 중동내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작년 6월의 '미드나잇 해머' 작전으로 이란내 3대 핵심 핵시설에 큰 타격을 입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시간표를 수년 늦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미국이 공격을 결단한 것은 이란의 극심한 경제난 가운데 근래 대규모 소요사태까지 겹쳐 이란 하메네이 신정 체제의 힘이 빠지고 민심이 이반된 상황을 '기회'로 여겼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측면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란의 대응 수위, 그리고 미국의 추가 군사행동 여부가 관건이다. 두 변수에 따라 조기 봉합부터 전면전 확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이란은 그동안 밝혀온 대로 즉각적인 대응 공격에 나섰다.

작년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때 이란은 '약속대련식' 대응 공격에 그쳤지만 이번에 실질적으로 응전을 한다면 미국도 맞대응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정권 교체를 위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을 향해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며 "이것이 여러 세대에 걸쳐 유일한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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