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1100억달러 규모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스타트업 단일 자금 조달 라운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오픈AI는 아마존이라는 신규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프라 비중 AWS로 분산
오픈AI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아마존(500억달러) 소프트뱅크(300억달러) 엔비디아(300억달러)로부터 이같은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150억달러를 투입하고 특정 조건이 충족되는 대로 350억달러를 추가 집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벤처캐피털(VC)·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00억달러를 추가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를 더하면 오픈AI가 지난해 3월 조달한 400억달러의 3배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기업가치는 투자 후 8400억달러 규모로 평가받으며 이전 라운드 대비 3400억달러 커졌다.
오픈AI는 핵심 투자자로 부상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38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공급 계약을 8년 간 1000억달러로 확대한다. 그간 초기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주로 의존해왔던 AI 인프라 비중을 AWS로 분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는 자사 AI에이전트 관리 도구인 '프런티어'를 AWS 클라우드에서 독점 구동하기로 했다. AWS는 이에 대응해 자사 신형 AI 가속기 트레이니엄3와 차세대 가속기 트레이니엄4를 2기가와트(GW) 규모로 오픈AI에 공급한다. 아울러 양사는 아마존 고객 상담에 특화된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투자를 두고 아마존이 투자한 자금으로 오픈AI가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전 거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앤디 재시 아마존 CEO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새로운 수익이 유입되지 않는 시스템에서는 순환 구조에 그치겠지만, 현재 AI업계의 수익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기존 파트너사인 MS와의 관계를 의식한 듯 공동 성명도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투자 유치 파트너십은 기존 파트너십의 틀 안에서 이해되기를 바란다"며 "오늘의 발표는 지난해 10월 개정한 MS-오픈AI 파트너십에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라운드를 통해 수년에 걸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대신 300억달러를 한 번에 투자하기로 매듭지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가속기인 베라 루빈을 통해 추론 전용 3GW , 학습용 2GW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오픈AI에 제공한다.
○구독 사상 최대속도 증가
오픈AI는 "앞으로의 리더십은 수요를 충족할만큼 빠르게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달렸다"라며 대규모 조달 배경을 밝혔다. 급증하는 AI 수요에 발맞춰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늘려야 모델 성능 개선→사용자 확대→매출 증가→인프라 재확장의 선순환을 실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지난 두 달간 챗GPT 유료 구독자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늘어났고 AI코딩 도구인 코덱스 사용자 수는 올 초부터 세 배 이상 증가해 160만명에 달한다"라며 가파른 성장세를 강조했다.
또 오픈AI는 이번 투자 유치로 오픈AI 재단의 지분 가치가 1800억달러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비영리법인인 오픈AI 재단은 '인류에게 안전한 AI를 만든다'는 사명(社命) 하에 전체 그룹을 통제하고 있다.
다만 오픈AI가 미 전쟁부 및 정보당국에 첨단 AI 시스템을 배치하게 되면서 설립 취지에서 한 걸음 멀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오픈AI는 자사 기술을 △대규모 국내 사찰 △자율무기 시스템 제어 △위험도가 높은 자동화 의사결정에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같은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간 전쟁부 협조를 거부하던 앤스로픽은 미 전쟁부의 공급망 위험기업으로 지정되면서 방위산업체와의 계약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우리에게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이를 지킬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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