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수출이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 수가 17일에 불과했던 악조건 속에서 역대 2월 기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평균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5억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 흑자액은 155억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한 67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7.5% 증가한 519억4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55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025년 2월부터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흑자 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올해 2월은 설 연휴 이동으로 인해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3일 적었던 17일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총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은 35억5000만달러, 전년(23억8000만달러) 대비 무려 49.3% 급증해 사상 처음으로 35억달러를 넘어섰다.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60.8% 폭증한 251억6000만달러로 전 기간 월간 기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로 메모리 초과 수요가 지속된 게 주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기준 DDR5 16Gb 메모리의 고정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91% 올라갔고, 낸드(NAND) 128Gb는 452%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IT 품목의 동반 호조가 특히 눈에 띈다. ‘컴퓨터’ 수출은 데이터서버에 꼭 필요한 SSD의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1.6% 증했따. 무선통신기기 역시 신규 모델 출시 효과로 4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선박 또한 LNG선 등 고부가 가치선 인도가 늘어나며 41.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자동차(-20.8%)와 자동차부품(-22.4%)은 조업일 수 감소에 따라 생산 물량 축소 영향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석유화학(-15.4%)과 철강(-7.8%) 역시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단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9% 늘어난 128억5000만달러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2월 중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중국 수출은 127억5000만달러(+34.1%)로 조업일 수가 줄었음에도 반도체·석유제품 수출이 크게 늘며 역대 2월 중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124억7000만달러(+30.4%) 달러를 나타냈고, EU(+10.3%), 인도(+8.0%), 일본(+0.6%), 중동(+0.5%) 등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고개를 드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CIS(-22.1%)와 중남미(-2.0%) 수출은 줄었다.
2월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유가 하락 여파로 1.4% 감소(92억9000만달러)한 반면, 반도체(+19.1%)와 반도체 장비(+43.4%) 등 비에너지 품목 수입이 9.6%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7.5% 증가했다. 이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재투자와 생산 활력이 견조함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미 관세 합의를 통해 확보한 이익의 균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부처 수출확대방안을 바탕으로 올해 한국이 글로벌 수출 5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