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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낮춰도 안 나가요” 강남 ‘급매 경쟁’ 시작되나

입력 2026-03-01 15:20   수정 2026-03-01 15:21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이던 매도자 우위 현상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정부의 집값 안정 기조와 대출 규제 강화, 보유세 부담 확대가 맞물리면서 상급지에서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는 모양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월 23일 기준)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구) 매매수급지수는 100.0을 기록했다. 이는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에 도달했다는 것은 시장에서 사고자 하는 사람과 팔고자 하는 사람의 비중이 산술적으로 대등해졌음을 의미하며 100아래로 떨어질 경우 본격적인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된다.

시장의 분위기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보다 26% 이상 급증했다.

반면 수요자들은 더 낮은 가격의 매물을 기다린 ‘포보(FOBO)’ 심리가 확산하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동과 서초구 반포동 등 주요 상급지에서는 직전 거래가보다 4억~5억 원 이상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거래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남권 하락 전환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6월 보유세 개편 논의가 예정돼 있어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이 추가로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투자용 1주택에 대해서도 강력한 매각 유도 정책을 시사한 만큼 강남권 집값을 지탱하던 ‘불패 신화’가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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