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하자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는 주말 사이에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비상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세계 에너지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물동량의 20~25%가 통과하는 세계 최대 원유 해상 수송로다.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핵심 통행 구간을 관할하고 있는데,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에 대항해 선박 통행을 차단했다.
식품업계는 봉쇄가 장기화하면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400원대 후반이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내리면서 한숨을 돌리나 했는데, 또 다른 변수가 생겨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식품사는 원맥, 원당 등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원가율은 70~80%로 다른 소비재 업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원자재 수입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환율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주요 식품사는 이미 고환율과 내수 위축의 여파로 지난해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국내 1위 식품사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9%, 20.6% 줄었다.
전쟁이 중동 전반으로 확산하면 K푸드 확장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식품사는 중동을 ‘신(新)거점’으로 택하고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에 수출된 K푸드 규모는 전년보다 22.6% 증가한 4억1000만달러(약 6000억원)였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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