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운드에는 아마존(500억달러) 소프트뱅크(300억달러) 엔비디아(300억달러)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일부 국부펀드와 벤처캐피털(VC)이 추가로 100억달러 규모 투자를 오픈AI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초기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참여하지 않았다. 신규 투자금을 더한 기업 가치는 8400억달러로 평가됐다.
올트먼 CEO는 “적절한 시기에 상장할 의향이 있다”며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르면 올해 말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역대 최대…스타트업 새역사…올트먼 "아주 긴 활주로 확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1100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2030년까지 적자가 예상되는 오픈AI가 올해 말 이후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까지 상당한 자금적 여유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이번 라운드를 통해 오픈AI는 컴퓨팅 자원 경쟁에 대한 우려를 한결 덜어내고, 당분간 AI 모델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오픈AI가 안정적인 흑자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자전 거래로 이뤄진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오픈AI의 이번 투자 유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졌다. 인간에 버금가는 혹은 인간을 뛰어넘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자본시장이 언제까지 화수분이 될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이 계속 커지고 있어서다. 엔비디아만 해도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깨고, 이번에 300억달러만 투자하는 것으로 오픈AI와의 관계를 매듭지었다.
불안을 잠재운 건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다. 두 회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38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공급 계약을 8년간 1000억달러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픈AI로선 마이크로소프트(MS)에 주로 의존하던 AI 인프라 분야 수요처를 AWS로 분산할 수 있게 됐다.
AWS는 자체 AI칩 트레이니엄4 등을 2기가와트(GW) 규모로 오픈AI에 공급할 계획이다. 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텐서프로세스유닛(TPU)을 적용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맞설 대항마를 키우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오픈AI와 AWS는 아마존 고객 상담에 특화한 AI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아마존은 150억달러를 우선 투자하고 오픈AI가 상장하거나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에 성공하면 나머지 350억달러를 마저 집행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픈AI가 ‘밑빠진 독’이 아니라는 점을 언제 증명할 수 있으냐가 ‘AI 버블론’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최대 경쟁자인 앤스로픽이 미국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 어떤 방향으로 귀결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AI 기술이 살상무기에 적용되면 안 된다는 이유로 엔스로픽은 미국 전쟁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해 모든 거래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반면, 오픈AI는 ‘인류에게 안전한 AI를 만든다’는 사명에 반한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 전쟁부 및 정보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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