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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모자 쓰고…다승왕·美 진출 다 잡을래요"

입력 2026-03-01 17:28   수정 2026-03-02 0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첫해 신인상, 이듬해 대상’을 기록한 선수는 역대 단 7명 뿐이다. 신지애, 김효주, 최혜진 등이 걸어온 계보를 지난해 유현조가 7번째로 이었다. 투어 3년 차를 맞은 올해, 유현조는 거침없는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최고 대우를 받으며 롯데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한 그는 올 시즌 다승왕,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유현조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단단한 각오가 묻어났다. 지난달 5일 인터뷰에 이어 26일 전지훈련지인 두바이에서 전화로 만난 그는 “새로운 모자를 쓰고 나서는 시즌이어서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데뷔 첫해 신인상, 2년 차인 지난해 대상을 받았으니 올해는 3승 이상을 달성해 다승왕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명문 구단 소속, 자부심 느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은 롯데 소속 선수로서 치른 첫 무대였다. 전지훈련 중 실전 감각 점검차 참가한 이 대회에서 공동 26위(5언더파 139타)에 오른 유현조는 “명문 골프단인 롯데의 일원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 대회였다”며 “새 모자를 쓰고 출전한 첫 무대라 더 욕심도 났고, 비로소 새 가족이 됐다는 게 실감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은 유현조가 롯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구단의 ‘해외 진출 노하우’였다고 한다. 롯데는 김효주, 최혜진, 황유민 등 간판스타의 LPGA투어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유현조는 “세계 최고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배들과 같은 구단이어서 든든하다”며 “선배들이 닦은 길을 따라가기 위해 더 잘해야한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유현조의 최종 목적지는 LPGA투어다. 데뷔 때부터 ‘KLPGA 대상을 받으면 미국에 도전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운 그는 올해 적극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성적이 뒷받침된다면 오는 12월 LPGA 퀄리파잉(Q) 스쿨에 응시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시즌 전이라 확언할 순 없지만, 올해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낸다면 도전하고 싶다”며 “올해는 가능한 많은 해외 무대에 참가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치며 경험치를 쌓을 생각”이라고 했다.
◇실력·멘털 다 잡을 새 시즌
지난해 1승을 포함해 19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대상과 최저타수상을 거머쥔 유현조는 이미 골프계에서 “김효주의 영리함과 최혜진의 폭발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바독 있다. 정작 본인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매일 부족한 점을 찾아 복기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정규투어 세번째 시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유현조는 두바이에서 샷의 정교함을 가다듬는 데 매진하고 있다. 특히 웨지샷과 퍼팅 등 쇼트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그는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실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는 시즌에 들어가 봐야 알겠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담담히 말했다.

내면도 한층 단단해졌다. 유현조는 필드 밖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마인드 컨트롤에 공들이고 있다. 전지훈련 기간의 마음가짐에 대해 그는 평소 가슴에 새긴 문구로 답을 대신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과정에만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굳은 철학이다.

“시간이 흘러도 동료에게는 ‘지독하게 꾸준했던 선수’로, 팬들에게는 ‘항상 웃는 모습이 예쁜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붉은 모자를 쓰고 롯데 골프단 선수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게요.”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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