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1일 헌법 규정에 따라 일단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의 이슬람법 전문가 1명 등 3명으로 구성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형식적 장치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7년간 절대권력을 행사해온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생긴 권력 공백이 헌법 절차만으로 원만히 수습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메네이의 ‘오른팔’로 불려온 모하마드 모흐베르 전 부통령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사·안보를 총괄하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역시 핵심 인물로 거론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군부가 권력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존 집권 세력이 차기 최고지도자를 원만히 선출해 이슬람공화국 체제를 유지할지, 권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며 통치 구조가 바뀔지는 미지수다. 야권 세력이 취약해 자생적 민주화가 급진전하거나 왕정 복고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메네이 사망을 계기로 대미 강경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 사망을 ‘순교’로 표현하며 40일간 전 국민 추도 기간을 선포했다. 미국 국무부에서 이란 업무를 담당했던 제니퍼 가비토는 이날 “이란의 초기 대응은 이번 사태를 체제 존립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당분간 긴장 완화 조치는 고려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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