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인공지능(AI) 로드맵을 처음 공개했다. ‘원 LG’ 전략을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풀스택 AI 사업자’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LG는 자체 개발 중인 새 AI 모델 ‘엑사원(EXAONE) 4.5’도 처음 선보였다.
이어 엑사원 4.5를 ‘한국형 휴머노이드’에 탑재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현재 LG는 ‘케이팩스(KAPEX)’라는 이름의 한국형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다. 향후 케이팩스에 엑사원 4.5를 탑재해 두뇌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보이스 AI’를 통한 수익화 로드맵도 공개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피지컬 AI 디바이스에 ‘익시오(IXIO)’를 탑재해 구동하고 운영해주는 사업을 추진, 미래 핵심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LG는 지금까지 익시오를 통해 확보한 방대한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번 수익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단계 평가를 앞두고 SK텔레콤 컨소시엄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이 ‘국내 최대 규모 LLM’인 ‘에이닷엑스 K1’을 앞세워 AI 시장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LG AI연구원이 ‘글로벌 최고 성능 모델’로 맞불을 놓았다는 분석이다.
LG는 내년 완공 예정인 파주 AI 데이터센터(AIDC)를 거점으로 SK그룹과의 ‘AI 풀스택’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파주 AIDC는 수전 용량이 200MW로 수도권 최대 규모이며, GPU를 최대 12만 장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는 “파주 AIDC를 중심으로 LG전자,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 그룹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AIDC부터 AI 모델까지 연결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업계선 LG가 파주 AIDC를 SK텔레콤·SK하이닉스·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SK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에 맞서는 ‘원 LG’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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