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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최대 수혜자는 네타냐후…비리 혐의서 기사회생

입력 2026-03-02 18:32   수정 2026-03-03 00:55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비리 혐의로 기소돼 궁지에 몰렸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기사회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국내 정치 리스크를 희석하고 보수 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후 이스라엘 정치권에선 여야 할 것 없이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 의회 제1야당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는 공습이 이뤄진 지난달 28일 X에 “이런 순간에 우리는 하나로 결집해 함께 승리한다”며 “여당도, 야당도 따로 없다. 하나의 국민, 하나의 군대가 있을 뿐”이라고 썼다. 차기 총리 출마가 거론되던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도 “우리는 모두 단결했다. 그리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정권의 팔레스타인 지역 정착촌 확대 등을 비판해온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스라엘과 지역의 안보를 위해 작전을 주도하는 정부 뒤에 우리는 모두 단결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 해산’ 위기를 벗어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각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하지만 4월 전까지 네타냐후 내각이 마련한 올해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다음달 조기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었다. 현재 정권이 붕괴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수수와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사법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이스라엘) 야권이 네타냐후 정권보다 다소 우세한 상황에서 전쟁이 발발해 야당의 집권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을 막을 ‘국면 전환 카드’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에선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력 사용에 대한 국민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엡스타인 성추문 파일’ 은폐 의혹이 남아 있다. 이에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빼앗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미 의회 관계자는 “20세기 집권당이 중간선거 하원에서 승리한 사례는 뉴딜정책을 시행한 1934년과 9·11테러 직후인 2002년 단 두 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보수 결집을 노린 것일 수 있다”고 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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