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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된 중동…유가 한때 13% 급등

입력 2026-03-02 17:48   수정 2026-03-03 01:08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란의 무차별 반격으로 중동지역 항공·해상 운송이 마비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한때 13% 이상 뛰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2일 오전 한때 13% 이상 오르며 배럴당 80달러를 뛰어넘었다. 이후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오후 10시께 10% 가까이 올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란혁명수비대가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미국과 영국의 유조선 세 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힌 영향이 크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들에 호르무즈해협 항해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선박 추적 업체를 인용해 3월 초 통과할 예정이던 초대형 유조선 최소 다섯 척이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은 하루 약 1500만 배럴,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에너지 요충지다.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80%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로 향한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유가는 올해 들어 이미 20%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오일쇼크’ 발생 우려에 아시아 증시는 줄줄이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35% 급락했다. 장중에 2.7%까지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2% 넘게 떨어졌다.

해상뿐 아니라 항공 물류 시장도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국가의 주요 국제공항을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웃 국가까지 마비시켜 미국과 이스라엘에 전쟁을 멈추도록 압박하는 ‘물귀신 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하루에만 중동지역 7개 공항에서 항공편 3400편 이상이 취소됐다.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보복전에 가세하면서 전선이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반격에 희생된 미군 세 명을 거론하며 최소 수일간 이란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만수/한명현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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