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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쇼크' 닥치나…닛케이, 개장하자마자 2.7% 하락

입력 2026-03-02 18:17   수정 2026-03-03 01:10

한국 증시가 3·1절 대체휴일로 휴장한 2일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정세가 긴박하게 전개되며 해상 물류가 마비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개장 직후 2.7% 급락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했지만 1.35% 하락한 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0.9%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도 장중 한때 2% 넘게 내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리스크(위험) 회피 매물이 개장 직후 집중됐다”며 “인공지능(AI) 거품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뿌리 깊은 불안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원유 공급을 중동에 의존해온 한국, 일본, 중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작용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에너지 요충지로,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80%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로 향한다.

도가노 유키 일본종합연구소 연구원은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배럴당 67달러 선이던 유가가 12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쟁 개시 전날인 2월 27일에는 에너지 상품을 싣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 65척이었지만, 전쟁 개시 다음날인 1일에는 오후까지 단 6척뿐이었다.

원유는 물론 액화천연가스(LNG) 시장도 영향을 받으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동아시아 시장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털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로 상승할 경우 글로벌 물가상승률은 0.6~0.7%포인트 높아진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국가의 주요 국제공항을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하면서 하늘길이 막히자 이날 일본항공(-5.89%) ANA(-5.35%) 등 일본 항공주는 급락했다. 반면 가와사키중공업(0.66%) 등 방위산업주는 반등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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