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곧 할아버지가 될 거예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기조연설 무대에 LG그룹의 수장으로서는 처음 오른 홍범식 LG유플러스의 첫 멘트는 다름 아닌 '할아버지가 됐다'는 아들의 전화였다.
홍 사장은 "몇달 전 보스턴에 있는 아들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벅찬 순간이었다"며 "똑같은 소식을 문자나 이메일로 받았다고 상상하면 그만큼의 감동은 없었을 것"이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음성만이 가진 '커뮤니케이션의 힘'이라는 것이다.
홍 사장은 "오늘날 기술은 사람의 말투, 맥락, 감정까지 인식할 수 있게 됐고, 통신의 근간은 결국 음성에 있다"며 "이 지점에서 LG유플러스는 AI 콜 에이전트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용자 경험의 중심이 되면 인간의 손과 눈이 '화면'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범식 사장은 LG유플러스의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를 소개했다. 익시오가 제공하는 가치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일상의 전환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익시오는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인간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며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맥락을 이해한 뒤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를 만들기 위해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를 예측하는 추론 기능을 내세웠다.
홍 사장은 음성을 AI 시대의 핵심 인터페이스로 소개했다. 그는 "스마트 글라스, AI 에이전트, 피지컬 AI까지 연결 디바이스들로 가득한 이 시대에 음성은 곧 이 모든 것의 핵심이 될 거다"라며 "이는 음성을 다루는 이동통신사가 매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한국 통신사들이 AI를 기반으로 한 통신의 새 글로벌 표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LG유플러스는 GSMA와 함께 통화 보안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세계 전역의 통신사들과도 협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표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통신사들이 힘을 모은다면 통신 업계가 인간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혁신의 최전선에 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연설을 맺으며 "통신사업자는 단지 음성 통화를 넘어 음성 커뮤니케이션 전체 영역에서 글로벌 AI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미래 비전을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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