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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韓증시 영향 제한적 전망…방산株 매수 기회"

입력 2026-03-03 08:10   수정 2026-03-03 08:11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거 중동전쟁 당시에도 시장이 일시적 충격을 받은 이후 수개월 내 회복하는 흐름을 반복한 만큼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베네수엘라·이란 공격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방위산업 관련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예상이다.

키움증권은 3일 중동 원유 생산 일부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부분 봉쇄에도 현재 사태가 1주일 내 그칠 것이란 전제를 베이스 시나리오(기본 전망)로 설정하고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과거 중동전쟁 사례에서도 시장이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고 기존 추세로 회복하는 흐름을 반복해 왔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48년 1차 중동전쟁 발발 당일 S&P500지수는 3.8% 내렸으나 일주일과 한 달 후에는 각각 7.2%와 10.3% 올랐다. 1967년 3차 전쟁 당시에도 첫날엔 1.5% 하락했으나 일주일 후에는 4.1% 상승했다. 1~4차 전쟁 당시 평균 등락률을 보면 첫날엔 1% 내렸으나 일주일과 한 달 후에는 각각 3.1%와 2.5% 반등했다.

지수 하락이 이례적으로 컸던 2차 전쟁(수에즈 사태), 1990년대 걸프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준으로 격화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과거의 사건을 학습해나가는 편"이라며 "전쟁 리스크 역시 수개월 내 회복됐던 경험이 축적돼 왔기 때문에 이번 중동 사태로 인한 증시 조정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매수 유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과거 학습 효과에 더해 각국 정부의 대응 능력과 산유국 증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가 증시의 추세 전환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2일 유럽과 일본 등 여타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미국 증시가 낙폭을 축소한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국내 증시 랠리를 견인한 요인들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대표적으로 현물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규모로 유입되는 개인 자금, 코스피지수 폭등에도 10배 초반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주가수익비율(PER), 2월 수출 서프라이즈(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시장 예상치 24%) 속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등을 꼽았다.

아울러 그린란드 사태와 베네수엘라·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 등 지정학적 분쟁이 상수화될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방산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지정학적 분쟁의 상수화는 방위산업에 있어 평화 배당금의 시대가 끝나고 '분쟁 자본 지출'의 시대로 이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방산주에 대한 시장의 선호를 다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20% 가까이 랠리를 펼치는 과정에서 반도체, 자동차, 증권 등 다른 주도주에 비해 방산주의 주도력이 다소 약화되고 있었다"며 "하지만 2022년 러·우 전쟁 당시 그랬던 것처럼, 주식시장 고유 관점에서는 지정학 리스크가 방산주에게 신규 모멘텀(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비중 확대 전략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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