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791.91
(452.22
7.24%)
코스닥
1,137.70
(55.08
4.62%)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엡스타인 성착취 사건’ 핵심 폭로자의 회고록 국내출간

입력 2026-03-03 09:41   수정 2026-03-03 10:08

미국, 나아가 전 세계를 움직이던 정재계 우상들이 추락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영국 앤드류 왕자, '현존하는 최고의 지성'으로 추앙받던 학자 노엄 촘스키…. 권력자들이 희대의 아동성폭력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오랜 기간 교류했거나 그의 범죄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폭로한 '엡스타인 파일'이 미국 안팎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국내 출간된 <노바디스 걸>은 유력자들이 고개를 숙이기까지 수많은 피해자가 얼마나 치열하게 투쟁해왔는지 진술하는 기록이다. 엡스타인 아동 성착취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의 회고록이다. 주프레를 비롯한 피해자는 '합의금을 노린 거짓말쟁이'로 저의를 의심받고 살해 협박에 시달려도 증언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책은 어린 시절 겪은 친족 성폭력 이야기로 시작해 성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기적'인지를 말한다. "소녀들은(그리고 소년들은) 어느 날 갑자기 성착취의 표적이 되지 않는다. 반복적인 성폭력 또한 뜬금없이 시작되지 않는다. 많은 경우 그런 일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던 사람들에게서 버려지는 순간 시작된다. 내 과거를 밝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생존자의 마지막 외침을 담은 책은 트라우마의 잔혹함과 끈질김을 보여준다. 엡스타인은 본인 소유 카리브해 섬 등에서 대규모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9년 구치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엡스타인은 사라졌지만, 그가 마음 놓고 괴물이 될 수 있었던 토양은 여전히 비옥하다. (중략) 소수의 상징적인 사건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가 치유된 것은 아니다." 주프레는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해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화평론가 손희정은 주프레에 대해 "그는 피해자의 증언이 증거가 될 때까지 집요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고, 이 고군분투는 '나도 말하겠다(#MeToo)'를 외친 여성들과 만나 세계를 뒤흔들었다"며 "세상을 떠나기 전 마무리한 <노바디스 걸>은 그가 통과해온 폭풍 같은 시간을 촘촘하게 엮은 최후의 진술"이라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