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연 3%대를 회복했다. 주식시장으로 ‘머니 무브’가 가속화하자 수신고 방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부 저축은행은 고금리 특판 적금 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06%(12개월 만기)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말(연 3.0%) 이후 줄곧 연 2%대 금리에 머물러 있다가 7개월 만에 연 3%대를 되찾았다.
연 3%대 중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있다. 영진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3.4%다. 국제·바로·세람저축은행 등은 연 3.35%를 제공한다. 참·CK·HB저축은행 등도 연 3.3%가 넘는 금리를 내놨다.최근 저축은행은 수신 영업에 소극적이었다. 수신을 늘려도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건전성 관리를 하느라 대출 규모를 축소한 데다,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으로 신용대출 영업이 위축돼 대출 여력도 감소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주식 시장으로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면서다. 최근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면서 시장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쏠리자 서둘러 예금 금리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99조원으로, 6개월 만에 100조원 선이 붕괴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 속도가 상당히 빠른 수준”이라며 “만기가 도래하는 예·적금 이탈을 막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고금리 특판 적금도 나오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아이사랑 정기적금’은 최고 연 8% 금리를 제공한다. 만 16세 이하 혹은 만 16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입할 수 있다. 자녀 수가 많을수록 우대금리가 커지는 구조다. OK저축은행은 30일간 매일 1만원씩 납입할 수 있는 ‘OK얼리버드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 금리 연 2%에 얼리버드 로그인 우대금리 등을 더해 최고 금리가 연 26%에 달한다.
단기 자금을 운용하기에 유리한 파킹 통장 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 고수익자유예금의 금리를 기존 연 0.8%에서 연 2.8%로 2%포인트 인상했다. 가입 기간과 금액에 제한이 없다. 하루만 예치하더라도 예치 기간만큼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KB저축은행의 ‘KB팡팡mini통장’은 30만원 이하 잔액에 최고 연 8.0% 금리를 제공한다.
같은 날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85~2.9%로 연 3%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연 3%대 예금을 내놨다. BNK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은 최고 연 3.1%,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연 3.01%, 연 3.0% 금리를 제공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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