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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조 쌓인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안정형 상품에 쏠려 수익률 저조

입력 2026-03-03 15:40   수정 2026-03-03 15:41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적립금이 53조원을 넘겼다. 대다수가 안정형 상품에 몰려 평균 수익률은 전년보다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총 53조3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40조1000억원) 대비 32.9% 증가했다. 지정가입자도 전년 대비 16.3% 늘어난 734만명을 기록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고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가입자의 관심이나 시간 부족에 따른 소극적 운용 관행을 보완하기 위한 취지로 앞서 2023년 7월부터 시행됐다. 적립금을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하고 있지 않은 가입자는 언제든지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할 수 있고, 디폴트옵션 운용 중에도 원하는 다른 방법으로 운용지시가 가능하다.

지난해 전체 수익률은 평균 3.7%로, 전년(4.1%)보다 0.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의 85.4%(45조5282억원)가 안정형에 집중돼 있어서다. 안정형 상품은 은행 정기예금 또는 보험사 원리금보장보험 상품만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안정형의 연간 수익률은 2.63%다. 적극투자형(14.9%)이나 중립투자형(10.8%)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안정투자형은 7.5%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 성과를 낸 상품은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 BF1’으로, 26.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정부는 가입자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만 머물지 않고 장기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에 나섰다. 기존 상품명에 ‘위험’이 들어가 합리적 투자를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어 지난해 이름을 ‘투자’ 중심으로 변경했다. ‘저위험’에서 ‘안정투자형’, ‘중위험’에서 ‘중립투자형’, ‘고위험’에서 ‘적극투자형’ 등으로 바꿨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적립금이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이고 복리의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선 보유 자산을 다양한 형태로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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