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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에 K바이오 '노심초사'…원료의약품 자급률 26%에 불과

입력 2026-03-03 11:30   수정 2026-03-03 11:31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물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도 부정적 영향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료의약품과 부자재의 글로벌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바이오주는 불확실성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가 조정 폭도 다른 종목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3년 기준 25.6%에 불과했다. 2024년 자급률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31% 정도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2020년 36.5%, 2021년 24.4%, 2022년 11.9%로 하락한 뒤 이듬해 상승 반전했으나 일본(50~60%), 유럽(40~50%) 등과 비교하면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이번 전쟁이 확산하거나 장기전으로 가면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걸프 지역의 물류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다. 걸프 지역에는 두바이, 도하 등 항공 물류의 허브도 포함돼 있다. 이란은 지난 2일(현지시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고 통과하려는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국내 바이오기업은 원부자재를 해외에서 공급받는데 비용 상승이나 일정 지연 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고, 항공기가 걸프 지역을 우회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원부자재는 냉장·냉동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항공 운송을 하는 경우가 많다. 두바이, 도하 등은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항공 물류의 요충지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수요 급증과 공급망 문제로 인해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생겼던 게 국내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도 문제를 잘 보여준다"며 "바이오기업은 시설 유지비가 크기 때문에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 매출원가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바이오기업은 위험(리스크)이 높아지면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문제다.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가 현재 기업 가치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은 리스크가 커지면 주가가 많이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주가가 불안정해지면 기업이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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